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데이터 라벨링 기술에 주력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스케일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 규모가 100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넘길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메타 창사 이래 AI와 관련한 최대 규모의 외부 기업 투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AI를 최우선 순위로 꼽으면서 올해 AI 관련 프로젝트에 650억달러를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설립된 스케일AI는 AI 모델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이미지 및 텍스트 등을 가공·정리하는 데이터 라벨링 서비스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스케일AI의 기업 가치가 지난해 140억달러였고 올해는 250억달러에 주식 공개매수가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케일AI의 지난해 매출은 8억7000만달러였는데, 인간의 추론을 모방하는 AI 모델에 대한 투자 수요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2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타는 그동안 AI 분야에서 외부 투자보다는 자체 연구나 오픈소스 개발 전략을 취해온 만큼 이번 논의가 이례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와 달리 다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MS는 오픈AI에 13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아마존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오픈AI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은 바 있다.
이들 빅테크의 투자는 컴퓨팅파워 제공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클라우드 사업을 하지 않는 메타가 스케일AI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메타와 스케일AI는 공통으로 국방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양사는 이미 메타의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의 군사용 버전 '디펜스 라마' 프로그램을 위해 협력 중이다.
또 스케일AI는 올해 초 미 국방부와 AI 에이전트 기술을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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