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47개국에서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 1위다.
그야말로 글로벌 문화 현상의 중심에 섰다.
K팝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이 만든 세계관 확장이 주효했다.
‘케데헌’은 K팝 걸그룹 헌트릭스와 보이그룹 사자보이스가 악령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다.
방영 직후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2주 연속 최상위권을 지켰다.
흥미로운 건 음악 차트에서도 동일한 라이벌 구도가 펼쳐졌다는 점이다.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 목소리를 맡은 가수 이재(EJAE)의 OST ‘골든’이 미국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고, 사자보이스의 ‘유어 아이돌’은 8위에 진입했다.
극중 경쟁이 현실로 확장된 셈이다.
매기 강 감독은 ‘케데헌’ 흥행의 핵심으로 ‘세계관의 완결성’을 꼽는다.
여러 인터뷰에서 “K팝 팬덤이 가진 열정과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을 접목하면 관객은 단순히 시청자가 아니라 세계관 속 거주자가 된다.
이 몰입감이 장기 흥행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극중 의상·무기·무대 연출 등에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의 현대화 디자인, 사물놀이 리듬을 응용한 사운드, 전통 문양과 색채를 활용한 미장센을 접목해 해외 팬들에게는 ‘신선함’을, 한국 팬들에게는 ‘자부심’을 동시에 선사했다는 평가다.
매기 강 감독은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전통문화는 정말 공들여 담은 부분이다.
실제 한국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고 싶었다.
북촌, 민속촌, 명동 골목까지 발로 뛰며 취재했다.
골목길의 경사도, 벽돌의 질감, 간판이나 포장지에 적힌 글자까지 전부 꼼꼼히 살폈고, 그런 현장감 있는 디테일을 영화에 고스란히 녹여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 속 음식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다.
어린 시절 즐겨 먹던 국밥 같은 음식들을 애니메이션에서 꼭 한번 표현하고 싶었다.
수저 밑에 냅킨을 까는 습관처럼 작지만 리얼한 디테일도 빠짐없이 담아내려고 했다.
이 작품은 정말 팀 전체가 한국의 정서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한마음으로 움직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공은 애니메이션·K팝·음악 차트라는 세 축의 시너지가 만들어낸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케데헌’에는 프로듀서 테디·24, 안무가 리정, 글로벌 음향팀 등 K팝 정상급 제작진이 참여해 무대와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강 감독은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이 있었기에 이 시너지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퍼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매기 강 감독은 8월 1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케데헌’ 대규모 드론쇼 무대에 오른다.
루미와 헌트릭스, 사자보이스의 OST와 애니 장면이 밤하늘에 투사되며, 팬들에게 현실과 판타지가 맞닿는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케데헌’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넷플릭스 장악과 빌보드 동반 진입이라는 복합 성과를 이뤄냈다.
매기 강 감독의 방한은 이 흥행 신드롬을 확인하는 시간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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