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농담이 있다.
귀여움이 이번엔 작품 하나를 구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6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선보였다.
‘케데헌’은 최정상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인 루미, 미라, 조이가 무대 밖에선 퇴마사로 변신해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액션 판타지 영화다.
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케데헌’은 지난달 30일 누적 시청 시간 2억2080만 시간을 기록했다.
이를 상영 시간(99분)으로 나눈 시청 수는 1억3240만으로, 국내는 물론 스페인, 호주, 독일, 멕시코 등 41개국에서도 영화 부문 차트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케데헌’ 속 헌트릭스가 부른 OST ‘골든(Golden)’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골든’은 지난 1일 기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싸이 ‘강남스타일’ 이후 13년만의 기록이다.
OST와 더불어 또 다른 인기 요인은 빌런 사자보이즈 리더 진우의 사자(使者) 역할을 하는 호랑이 더피와 까치 수지다.
특히 한국 민화 작호도(호작도)처럼 함께 등장하는 더피와 수지는 실제 ‘뚱냥이(뚱뚱한 고양이)’와 까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넷플릭스는 더피 인형을 공식 굿즈로 발매했으나 곧바로 품절 사태를 빚었다.
덕분에 이들과 유사한 모습의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까치 호랑이 배지’가 사랑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현재 9차 예약 판매까지 진행돼 예상 발송일만 11월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9일 개봉한 영화 ‘슈퍼맨’에선 슈퍼맨(데이비드 코런스웻 분) 반려견 크립토가 신스틸러로 맹활약했다.
반려견과 히어로 사이를 오가는 크립토는 연출을 맡은 제임스 건 감독의 반려견 오즈에서 출발했다.
“오즈에게 슈퍼 파워가 있다면 얼마나 큰일이 벌어질까?”라는 상상에서 탄생했다는 크립토는 비행 능력부터 슈퍼 파워까지 지닌 ‘슈퍼독’이다.
작품 속 위기 상황마다 등장해 활약을 펼치는 것은 물론, 사고뭉치 면모로 귀여움을 더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 속 애용이 역시 귀여운 신스틸러다.
이윤창 작가 동명 웹툰에서 사람 말을 알아듣는 영특한 ‘치즈냥’으로 등장한 애용이는 스크린에서도 원작의 매력을 살려 구현됐다.
털 날리는 오디션 끝 발탁됐다는 애용이 역의 금동이는 당초 CG 예상 장면에서도 열연을 펼쳐 제작 비용을 줄여줬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주연 배우 조정석은 “그 친구 출연료가 오를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인기에 힘입어 현재 배급사 NEW는 애용이를 모델로 한 다수의 굿즈 판매를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손선풍기부터 부채, 키링 등 귀여움을 앞세운 굿즈는 영리한 흥행 전략 중 하나다.
이처럼 귀여운 마스코트들은 재미와 감동에 볼거리까지 더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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