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스타가 보증한 '진짜 괜찮은 사람', 차별화된 진정성 보여줄까더팩트 기사제공: 2025-08-03 08:06:01

'진짜 괜찮은 사람'이 3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한다. /tvN

[더팩트 | 김명주 기자] 핫한 남녀, 모태솔로, '돌싱'(이혼한 사람)이 아닌 스타들의 친한 친구가 연애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다. '진짜 괜찮은 사람'이 스타들의 절친을 내세운 매칭 리얼리티로 차별화와 진정성을 자신하며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과거 MBC 예능 '스친소'와 비슷한 콘셉트로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프로그램이 일반인 출연자를 향한 우려를 딛고 시청자들의 몰입감과 신뢰도를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3일 첫 방송하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진짜 괜찮은 사람'은 연예인이 주선자가 돼 진짜 괜찮은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 주는 스타가 보증하는 절친들의 매칭 리얼리티다. 코미디언 조세호, 배우 강소라 김남희 지예은, 걸그룹 카라 허영지, 러블리즈 이미주, 전 축구 선수 김영광, 현역 프로농구 선수 이관희가 연예인 주선자로 출연한다.

'진짜 괜찮은 사람'이 방송가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미는 가운데 이미 연애 프로그램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 시리즈는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진 핫한 남녀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트를,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시리즈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MBN 예능 '돌싱글즈' 시리즈는 이혼 남녀들의 연애부터 동거까지 담은 로맨스를 전하고 있다.

또한 채널A 예능 '하트시그널'이 막을 내면서 방송된 '하트페어링'은 결혼할 사람과 연애하고 싶은 청춘 남녀들이 단순한 '썸'(호감)을 넘어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최근 공개돼 화제를 모은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를 보여줬다.

'진짜 괜찮은 사람'은 연예인이 주선자가 돼 진짜 괜찮은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 주는 스타가 보증하는 절친들의 매칭 리얼리티다. /tvN

이 가운데 '진짜 괜찮은 사람'은 연예인의 일반인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둔다. 현재 다양한 연애 프로그램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지만 스타가 자신의 진짜 친구를 소개해 주는 방송은 없는 틈을 노린 것이다.

프로그램에서 조세호 강소라 김남희 허영지 이미주 김영광 이관희는 연예인 주선자로 출연해 연애에 진정성을 가진 자신들의 친구를 소개하며 이들의 만남을 직접 주선한다. 이를 통해 예능에서 자주 보기 어려운 배우들부터 전·현직 운동선수들까지 각기 다른 개성과 관점으로 연애를 바라볼 스타들의 이색 조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단순히 친구를 소개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친구의 연애를 옆에서 지켜보고 참견한다. 여기서 비롯한 과몰입 리액션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을 더할 전망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를 통해서는 스타들이 자신의 절친을 소개하고 출연자의 모습이 일부 공개되면서 호기심을 모았다. 스타들은 자신의 친구들을 '진짜 눈웃음 섹시', '진짜 공감러', '진짜 패셔니스타' 등 다양한 키워드로 소개하며 이들의 직업 성격 연애관 등 매력을 자부했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친구가 누구와 데이트를 하게 될지 상대의 프로필 정보를 미리 확인하며 놀라는 모습이 나왔고 심지어 이관희는 "이 소개팅 내가 나가야겠는데?"라고 말해 궁금증을 모았다. 이어 일반인 출연자들의 실루엣이 공개되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차별화와 진정성을 내세운 '진짜 괜찮은 사람'이지만 프로그램은 과거 MBC 예능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를 떠올리게 만들며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첫 방송이 이뤄져 봐야 자세히 알 수 있을 테지만 프로그램 설명을 통해 보면 '스친소'와 포맷 자체는 크게 달라 보일 것이 없다.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방송된 '스친소'는 스타가 자신의 일반인 친구를 소개해 미팅을 주선한 프로그램이다.

'진짜 괜찮은 친구'에 코미디언 조세호, 배우 강소라 김남희 지예은, 걸그룹 카라 허영지 등이 연예인 주선자로 출연한다. /tvN

해당 프로그램은 방송 초반 신선한 소재와 기획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샀으나 이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하는 스타의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연예인 등용문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배우 유이가 가수 유빈의 친구로, 배우 윤시윤이 가수 이홍기의 친구로, 가수 겸 배우 이주연이 가수 겸 배우 손담비의 친구로, 배우 황승언이 배우 임정은의 친구로 출연한 후 연예계에 본격 데뷔했다.

이처럼 '진짜 괜찮은 사람' 역시 '스친소'와 같이 연예인 등용문으로 전락하진 않을지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미 연애가 목적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뒤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연예인의 길을 걷는 출연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는 더 커진다. 이 같은 현상은 연애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도를 크게 낮추고 있다.

스타들이 보증한 일반인인 만큼 출연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서 자유로울지도 관건이다. 다수의 연애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방송 후 학교 폭력 의혹, 범죄 전력 의혹, 성병 전파 의혹, 허위 경력 등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최근 '나는 SOLO(나는 솔로)' 출연자 중 한 명이 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 되고 또 다른 출연자가 폭행 등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사례가 이어지면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은 연애 프로그램의 일반인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향한 시청자들의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몰입도와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린다. 그런 만큼 스타들이 보증한 일반인을 내세우는 '진짜 괜찮은 사람'은 연예계 진출 발판, 출연자 검증 한계 등의 연애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를 딛고 차별화와 진정성을 획득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진짜 괜찮은 사람'은 3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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