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여행 예능 범람 속 '아조씨' 매력 통할까더팩트 기사제공: 2025-07-26 09:06:01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가 26일 저녁 7시 50분 ENA, EBS에서 동시 첫 방송한다. /ENA, EBS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대세 중의 대세로 떠오른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로 처음 여행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친근하고 유쾌한 '아조씨'(아저씨) 매력을 보여준 그이지만 여행 예능이 홍수처럼 쏟아지며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 역시 존재한다. 추성훈이 극한 노동을 통해 밥값을 버는 진정성으로 시청자들의 토요일 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26일 첫 방송하는 ENA·EBS 공동 제작 새 예능 프로그램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추성훈이 세계 극한 직업에 도전하고 땀 흘려 번 밥값만큼 즐기는 현지 밀착 리얼 생존 여행기를 그린다. 추성훈이 작업반장으로 중심을 잡고 유튜버 곽준빈이 총무를, 코미디언 이은지가 오락반장 및 검색 매니저로 활약한다.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제목부터 추성훈을 부각해 이목을 모은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여행 예능에 도전하는 추성훈은 최근 '대세 아조씨'로 떠오르며 유튜브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3년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에 출연해 "아조씨 무시하지마"라는 유행어를 남기면서 대중에게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각인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대세 아조씨'로 우뚝 섰다. 지난해 11월 개설된 그의 유튜브 채널 '추성훈 ChooSungHoon(추성훈)'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구독자 수를 늘렸다. 채널의 구독자 수는 어느덧 188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추성훈이 아내 야노시호 몰래 집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영상 '야노시호 집에 셋방살이하는 추성훈'은 무려 조회수 1043만 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다.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추성훈이 세계 극한 직업에 도전하고 땀 흘려 번 밥값만큼 즐기는 현지 밀착 리얼 생존 여행기를 담는다. /ENA, EBS

까무잡잡한 피부와 근육질 몸매로 마초 같은 이미지의 추성훈은 인간적이고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전하고 있다. 그는 정리되지 않은 집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아내 야노 시호로부터 꾸중을 듣는 모습, 도쿄 맛집에서 스테이크를 흡입하는 모습, 일본 편의점을 돌아다니며 디저트를 사서 먹는 모습 등 자연스럽고 리얼한 일상을 공개하면서 호감을 얻고 있다.

유튜브에서 비롯한 '대세 아조씨' 열풍은 그의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는 지난 2월부터 MC를 맡아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추라이 추라이'를 이끌고 있다. 추성훈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게스트를 탐구하는 토크쇼 '추라이 추라이'에서 그는 특유의 꾸밈없는 입담과 매력으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올해에만 MBC '푹 쉬면 다행이야' '라디오 스타', tvN '핸썸가이즈', ENA '내 아이의 사생활'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KBS2 '세차JANG(세차장)'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유의 매력으로 유쾌함을 전하고 있다.

다만 이렇게 화제를 모은 추성훈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통하려면 선결 과제가 있다.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가 여행 예능에 호의적이지 않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 최근 방송가에 여행 예능이 넘쳐나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비슷비슷한 여행 프로그램에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정 프로그램은 신선한 기획과 소재로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오랜 기간 여행 예능의 홍수가 지속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여행 예능이 연예인의 호의호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스타들이 출연해서 국내외를 누비고 맛집을 다니며 힐링하는 모습이 그들만의 뱃놀이라는 것이다.

실제 MBC '푹 쉬면 다행이야' '아임써니땡큐', MBN '전현무계획2', 채널S '니돈내산 독박투어4' 등 다양한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현재 방송되고 있다.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2', tvN '뿅뿅 지구오락실3' '언니네 산지직송2', MBC '지구마불 세계여행3'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등 올해 종영한 여행 예능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많다.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에서 추성훈은 작업반장, 유튜버 곽튜브는 총무, 코미디언 이은지는 오락반장 및 검색 매니저를 맡아 활약한다. /ENA, EBS

이에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연예인들이 밥값을 직접 버는 점을 강조한다. 출연자들이 전 세계에 있는 극한 직업을 체험하며 자신들의 식사는 스스로 벌어서 먹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예인의 호의호식'이라는 여행 예능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지우겠다는 이야기다.

안재민 PD는 지난 23일 열린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제작발표회에서 "많은 대중이 '연예인들이 과연 밥값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나'고 궁금해하신다. 하지만 '밥값은 해야지'는 방송국 돈으로 희희낙락 여행하는 게 아닌 연예인 본인들이 진짜 고생하며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 여행 예능"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노동을 강조하는 만큼 추성훈을 비롯한 곽준빈 이은지는 백두산의 약초꾼, 이집트의 나일강 상인, 중국의 가장 비싼 술 제조 공장 직원 등 각 나라의 극한 직업에 뛰어들며 현지 시급으로 자신들의 밥값을 번다. 이들이 극한 직업에 도전하고 이색 직원들과 대결하며 현지를 경험하는 모습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 전 공개된 스틸에서는 이들이 극한 직업 체험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거뜬히 삽질을 하고 어깨에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는 추성훈, 마오타이 술을 만드는 덥고 뜨거운 양조장에서 고생하는 이은지, 아찔한 높이의 건물에서 노동하며 두려움에 떠는 곽준빈의 모습이 호기심을 모았다.

특히 작업반장을 맡은 추성훈은 제작진이 준비한 일을 받아오고 때로는 일을 직접 구하는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전할 예정이다. 극한 노동을 하며 밥값을 벌고 곽준빈 이은지와 함께 여행하는 과정에서 그가 가진 특유의 매력이 어떻게 전해질지 기대감을 모은다.

스타들이 국내외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가운데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가 밥값을 버는 웃음과 감동은 물론, 추성훈만의 매력을 전해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26일 저녁 7시 50분 ENA, EBS에서 동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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