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기 옥순·24기 영식 새롭게 합류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
 |
| '나는 SOLO' 24기 옥순과 24기 영식의 몽골 여행기가 담긴 '지지고 볶는 여행'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한다. /SBS Plus, ENA |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맵달'(맵고 달콤한)한 매력이 가득하다. 새로운 커플과 신선한 MC 조합으로 돌아온 '지볶행'이 이전보다 한층 더 다정해진 맛을 더해 매콤함과 달콤함의 균형을 맞췄다. 프로그램은 함께하는 상대방을 향한 출연자들의 배려는 물론 여행지에서 발생할 법한 남녀 갈등으로 현실을 보여주면서 웃음과 공감을 전하고 있다.
지난 2월 첫 방송한 SBS Plus·ENA 예능 프로그램 '지볶행'은 '나는 SOLO(솔로)' 제작진이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 론칭 이후 선보인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지고 볶고 속 끓이며 사는 것이 사랑과 인생'이라는 콘셉트로 '나는 SOLO' '나솔사계'에서 화제였던 출연자들이 재회해 여행을 펼치는 모습을 담는다. 현재 19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볶행'은 지난 5월 30일 기존 커플들의 여행을 종료하고 2주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이에 지난달 20일부터는 '나는 SOLO'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24기 옥순과 24기 영식이 새롭게 출연해 몽골로 여행을 떠난 내용이 방송되고 있다.
방송 전부터 두 사람의 출연 소식은 눈길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SOLO'에서 옥순은 '마성의 '플러팅'(유혹)녀'로, 영식은 '빌런'(악당)으로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기 때문이다.
먼저 옥순은 거의 모든 남성 출연자를 유혹하는 '어장관리녀'(한 이성에게 마음을 두지 못하고 다수의 남성에게 호감을 사서 주위를 맴돌도록 하는 여성)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특별히 마음이 있지 않는 남성에게도 다가가 호감을 표현하면서 남성 5명과 여성 1명이 데이트하는 '나는 SOLO' 사상 초유의 5 대 1 데이트를 성사시킨 인기녀로 등극했다. 여러 남성에게 '플러팅' 멘트를 날리는 모습에 남성들을 이용한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영식은 그런 옥순에게 반했지만 다른 출연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비매너'(무례)로 눈길을 끌었다. 5 대 1 데이트에서 같이 있는 이들을 고려하지 않고 옥순을 향한 긴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는 모습, 옥순에게 호감을 표현한 다른 남성들을 향해 울분을 토하는 모습, 옥순의 마음은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 등 이기적인 언행에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
| '지지고 볶는 여행'은 2주간의 재정비를 거쳐 지난달 20일부터 다시 방송되고 있다. /SBS Plus, ENA |
그런 두 사람은 '지볶행'을 통해 함께 떠난 몽골 여행에서 이전 커플들이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한층 더 부드러운 맛으로 달콤 살벌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이전에는 프로그램에 '나솔사계'에서 최종 커플이었다가 헤어진 9기 옥순과 남자 4호 커플, '나는 SOLO'에서 최종 커플이 아닌 열린 결말을 맞은 22기 영숙과 22기 영수 커플 등이 출연했다.
두 커플은 지지고 볶으며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으로 여행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남녀 간의 현실 갈등을 보여줬다. 22기 영숙과 22기 영수는 전혀 다른 성격으로 여행 스타일, 식사 매너 등에서 사사건건 부딪치며 남녀의 동상이몽을 드러냈다. 9기 옥순과 남자 4호는 서로의 말을 잘못 받아들여 생긴 상처와 단절감으로 차갑게 얼어붙은 분위기에서 여행했다.
이들 커플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며 함께 식사하고 관광지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사이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보다는 감정 충돌을 계속하면서 시청의 피로감을 자아냈다. 여행 프로그램이 선사할 법한 힐링보다는 커플들의 싸움이 반복되면서 긴장감, 자극적인 감정이 과도하게 전달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옥순과 영식은 상대를 향한 배려로 이전 커플들보다 달달한 모습을 더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옥순을 위한 영식의 행동이 돋보인다. '나는 SOLO'에서 옥순에게 못난 언행을 보여줬던 영식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에서 갖가지 식재료를 챙겨온다. '나는 SOLO'에서 옥순에게 약속했지만 해주지 못했던 소고기뭇국을 끓여주기 위해 한국에서 무 양파 등을 챙겨오는 정성을 보여준다.
옥순은 여전히 '플러팅'처럼 보이는 칭찬으로 영식의 기분을 고조시킨다. 그는 공항에서 만난 영식을 보자마자 "왜 이렇게 멋있게 하고 왔어?"라고 말해 영식의 마음을 녹게 만든다. 자신을 위해 짐을 들어주고 한국에서 이것저것 가져와 무거운 캐리어를 끌며 고생한 영식의 마음도 알아준다. 자신은 양고기 냄새에 음식을 먹기 힘들어하면서도 양고기를 잘 먹고 있는 영식을 위해 굳이 불편한 감정을 내보이지 않는 배려도 한다.
이렇게 두 사람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잠든 상대를 위해 목 배개를 건네고 부족한 물을 아껴 서로의 머리를 감겨주고 함께 재료를 손질해 김치찌개를 요리해 먹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훈훈함을 자아낸다.
 |
| '지지고 볶는 여행'에서 24기 옥순과 24기 영식은 다정한 모습을 전하면서도 입장 차이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SBS Plus, ENA |
그렇다고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 역시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한 남녀의 갈등을 보여준다. 불에 달궈진 돌을 잡아 손가락에 화상을 입은 영식은 자신을 살펴주지 않은 옥순에게 서운해한다. 옥순 역시 말을 타다가 꼬리뼈에 부상을 입은 상태지만 그녀는 어린아이가 아닌 성인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아픔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기에 옥순은 다친 손가락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영식의 태도를 징징거림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지 못한다.
옥순을 향해 계속 '이미지 메이킹 하냐'고 말하는 영식의 모습도 옥순의 속을 긁는다. 영식은 옥순이 호의적인 행동을 하면 "'플러팅' 한다", "이미지 메이킹한다"고 지속해서 말한다. 진심으로 한 칭찬을 영식이 오해하자 옥순은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영식에게도 속사정은 있다. 영식의 오해는 옥순에게 홀딱 빠지지 않기 위해 옥순의 호의를 '플러팅'과 이미지 메이킹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는 태도에서 발생한다.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고 욱하는 영식의 모습은 옥순의 '손절'(관계를 끊음) 의향까지 불러일으킨다. 영식은 문제의 원인을 옥순에게 돌리는 듯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고 싸움 중에 언성을 높이는 모습으로 옥순의 '손절' 욕구를 산다. 관계의 맺고 끊음이 확실한 옥순과 달리 영식은 손절을 '사람에게 버림받는 것'이라고 여겨 두려워한다.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손절당할 위기에 결국 영식은 눈물까지 흘린다.
'지볶행'에는 이렇게 옥순과 영식이 새롭게 투입된 것뿐만이 아니라 못 보던 MC들도 합류했다. 기존 MC 이세희 경수진 신동에서 경수진 신동이 하차하고 이이경 김원훈이 새롭게 활약하고 있다. MC들은 옥순과 영식의 입장 차이를 대변해서 설명해 주면서 시청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 있다. 갈등을 완급 조절해 전하는 세 사람은 옥순 영식의 칭찬할 점은 칭찬하고 잘못된 점은 짚으면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지볶행'은 세 명의 MC와 옥순과 영식의 활약으로 새 커플의 몽골 여행기를 그리고 있다. 이제 방송에서는 손절을 둘러싼 옥순과 영식의 대치가 펼쳐진다. 영식을 손절하고 싶은 옥순과 손절만큼은 막고 싶은 영식의 창과 방패 같은 대결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모인다. '지볶행'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한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