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상상 이상이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글로벌 인기가 파죽지세로 확장 중이다.
스트레이 키즈(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는 최근 월드투어 ‘도미네이트(dominATE)’의 일환으로 유럽 투어에 돌입했다.
규모도, 인기도 압도적이다.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프랑크푸르트, 런던, 마드리드, 파리, 로마까지 총 6개 도시, 8회 공연이다.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 프랑크푸르트 도이체 방크 파르크,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 등은 각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스타디움이다.
대다수 공연장에서 스트레이 키즈는 ‘K팝 아티스트 최초 입성’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런던 공연이었다.
지난 18, 19일 스트레이 키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쳤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활약 중인 이곳은 6만 석 규모를 자랑하는 영국 대표 축구장이자 세계적인 대형 공연장이다.
핑크(P!nk),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 비욘세(Beyonc), 레이디 가가(Lady Gaga) 등 내로라하는 월드 스타들이 이 무대에 올랐다.
스트레이 키즈의 런던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약 5000명 규모의 쇼케이스 공연으로 현지 팬들과 만났던 이들은 6년 만에 무려 10배 이상의 관객을 수용하는 스타디움으로 돌아왔다.
이번 공연은 애초에 1회차만 예정돼 있었으나,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며 하루 더 추가됐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K팝 아티스트는 이들이 처음이다.
토트넘은 스트레이 키즈와 협업해 공동 디자인한 한정판 유니폼까지 선보였다.
공연의 열기도 어마어마했다.
180분간 30곡의 생생한 라이브로 채워졌고, ‘매니악(MANIAC)’ ‘특’ ‘락(樂)’ ‘칙칙붐(Chk Chk Boom)’ 등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 이름을 올린 인기곡이 펼쳐질 때마다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떼창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아이엔은 “꿈같은 이틀이었다”며 “프리미어리그를 챙겨보던 꼬마가 커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말로 다하지 못할 만큼 행복한데 혼자가 아니라 일곱 명의 형들과 함께여서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글로벌 파급력은 각종 성과로도 입증된다.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집계 매체 루미네이트(Luminate)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앨범 ‘합(合, HOP)’은 미국 내 CD 앨범 판매량 14만9000장을 기록했다.
‘미국 톱 CD 앨범즈’ 부문 2위로, K팝을 포함한 아시아 아티스트 중 최고 순위다.
이 앨범은 지난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에서는 1위로 진입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 차트에서 ‘오디너리(ODDINARY)’를 시작으로 ‘합’까지 6개 앨범 연속 1위로 진입하며, ‘빌보드 200’ 69년 역사상 전례 없는 대기록도 세웠다.
암스테르담, 런던에 이어 파리 공연까지 관람할 예정인 팬 멜라니는 “우연히 K팝 노래 모음 숏폼 영상을 접하면서 스트레이 키즈를 알게 됐다.
처음 들었을 때는 다소 낯설었지만 순식간에 이들의 음악에 빠져들었다”며 “진정성 있는 메시지, 범상치 않은 사운드로 만든 스트레이 키즈만의 독창적인 음악을 사랑한다.
앞으로 스트레이 키즈가 새롭게 들려줄 노래들도 무척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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