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한 럭비 경기·인생 이야기 전해
25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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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가 25일 밤 9시 50분 첫 방송한다. /SBS |
[더팩트 | 김명주 기자]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스포츠 성장 드라마로 불패 신화를 이룬 SBS가 국내 최초 럭비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청춘들의 성장과 도전을 바탕으로 웃음과 감동을 예고한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가 '스토브리그'와 '라켓소년단'을 이어 웰메이드 스포츠 드라마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25일 첫 방송하는 '트라이'(극본 임진아, 연출 장영석)는 예측불허 괴짜 감독 주가람(윤계상 분)과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다. 드라마 '모범택시2'를 공동 연출한 장영석 감독과 SBS 문화재단 극본 공모에서 최우수작에 이름을 올린 임진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SBS는 그간 스포츠를 소재로 한 성장 드라마로 재미를 봤다. 대표적인 작품이 야구를 소재로 한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와 배드민턴을 소재로 한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 연출 조영광)이다. 먼저 지난 2019년 첫 방송해 이듬해 종영한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가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토브리그'는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며 단숨에 인기 드라마로 떠올랐다. 첫 회 5.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한 작품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했고 마지막 회에는 19.1%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스토브리그'는 2020년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스토브리그' 이전까지 국내에선 드라마 '2009 외인구단' '9회말 2아웃' 등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이 다수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이들 작품은 흥행하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드라마의 한계를 깬 흥행 사례로 유의미하게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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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국내 최초 럭비를 소재로 내세운 스포츠 성장 드라마다. /SBS |
'스토브리그'는 누구나 상상하는 선수와 감독 중심의 이야기가 아닌 그라운드 뒤편의 프런트를 배경으로 사람 중심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스포츠와 오피스물을 혼합해 공감대를 높였고 프런트를 운영하는 사람들 구단 구단주 선수 감독들의 관계를 비추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전했다. 이를 통해 야구팬들은 물론 야구에 관심이 없는 시청자들에게까지 흥미로운 스토리를 전했다.
주연으로 극을 이끈 남궁민을 필두로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남궁민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의 백승수를 절제된 모습으로 표현하면서도 인물이 간간이 드러내는 인간미를 코믹 연기로 그려내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가 탄탄하게 극의 중심을 잡았고 홍기준 채종협 차엽 김동원 하도권 등 조연 배우들이 활력을 더했다.
이어 2021년 방송한 '라켓소년단'은 생활 스포츠인 배드민턴을 내세운 청정 힐링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6.2%를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작품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열여섯 청춘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라켓소년단'은 인물들의 화합 성장 도전에 중점을 둔 스토리와 전개로 무공해 청량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생계 위주 코치, 워킹맘, 승부욕 강한 학생 등 주변에 있을 법한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공감을 높였고 인물들이 성장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했다.
특히 작품에 출연한 신예 탕준상 최현욱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든 두 사람은 기존 작품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이미지를 전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이재인 손상연도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했고 아역배우인 김강훈 이지원 역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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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배우 윤계상이 한양체고 럭비부 신임감독 주가람 역을, 김요한이 럭비부 주장 윤성준 역을 맡아 연기한다. /SBS |
스포츠 성장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울림을 안긴 SBS는 이제 '트라이'로 또 다른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럭비를 소재로 하는 만큼 청명한 여름 하늘 아래 푸른 필드 위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는 한양체고 럭비부의 역동적인 경기를 전하며 가슴이 시원해지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럭비라는 소재에 우리의 인생을 담아 공감과 마음속 울림도 유발한다. 만년 꼴찌인 한양체고 럭비부에 신임감독으로 괴짜 감독 주가람이 부임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숱한 좌절에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 나가는 우리의 인생과 닮아 뭉클함을 전할 예정이다.
주연을 맡은 윤계상이 보여줄 코믹 연기 역시 관전 포인트다. 그는 극 중 럭비계 아이돌로 최고 인기를 누리던 중, 도핑 이슈로 은퇴 후 잠적해 돌연 3년 만에 모교인 한양체고 럭비부 감독으로 복귀한 주가람 역으로 분한다. 유쾌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주가람 캐릭터를 다채로운 표정과 역동적인 연기로 완성할 윤계상의 코믹한 모습에 기대감이 모인다.
이어 한양체고 럭비부의 주장 윤성준 역을 맡은 김요한을 필두로 김이준 이수찬 윤재찬 황성빈 우민규 조한결 등 신예들이 작품에 대거 출연하는 가운데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질지도 관건이다. 명랑한 기운이 폭발하는 한양체고 럭비부 7인방을 연기하는 신예들이 캐릭터를 통해 다채롭게 그려낼 청춘의 패기와 활기에도 호기심이 모인다.
이렇게 '트라이'는 SBS표 스포츠 성장 드라마를 향한 기대감 속에 시작하지만 전작의 후광 효과를 받지는 못한다. 연초부터 '나의 완벽한 비서' '보물섬' '귀궁'으로 금토드라마에서 3연타 흥행을 달성한 SBS였지만 '우리영화'는 전작들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우리영화'로 아쉬움을 삼킨 만큼 SBS가 '트라이'를 통해 스포츠 성장 드라마 흥행 불패라는 저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트라이'는 오는 25일 밤 9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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