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가수 겸 배우 최유정이 ‘쇼뮤지컬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한 단계 성장하면서 이 시대에 응원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최유정은 24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브로드웨이 42번가’ 프레스콜에서 무대에 오르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현재 최유정이 공연 중인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뮤지컬계의 역사로 불리는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배우의 꿈을 좇는 이들이 그 과정에서 사랑과 우정의 힘을 받아 함께 성장하는 스토리다.
화려한 무대와 조명, 흥을 돋우는 넘버, 앙상블의 군무 등은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잠시도 쉬지 않는 탭댄스는 심장을 두드리면서 작품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최유정이 맡은 ‘페기 소여’는 인물들의 중심에 서 있다.
타고난 재능을 가졌지만, 기회가 없었던 그는 동료들의 응원을 받아 브로드웨이의 디바로 우뚝 선다.
작품 속 ‘페기 소여’는 최유정과 닮았다.
올해로 뮤지컬 배우 2년 차인 그가 대표 쇼뮤지컬에서 진정한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 작품 위해 처음 배운 탭댄스, 이 또한 성장의 기회
최유정은 2016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했다.
귀여운 외모와 발랄한 성격에 뛰어난 실력까지 갖춰 스스로를 증명, 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이후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의 거듭된 도전은 지난해 뮤지컬 분야까지 뻗쳐 공연계에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2024년 뮤지컬 데뷔작 ‘영웅’ 무대에 오르면서 성장의 가치를 깨달았다.
최유정은 “연습 과정부터 공연이 진행되는 현장까지, 이 작업이 얼마나 엄청나고 대단한 것인지 직접 피부와 눈·코로 전부 느꼈다”며 “굉장히 성장하고 싶었다.
작업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었고, 다른 배우들에게 나도 도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페기 소여’ 역의 기회가 왔을 때 정말 많은 것을 갈아 넣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뮤지컬계에 입문 후 굵직한 작품만 두 번째다.
특히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역사가 깊은 작품인 데다,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연기·노래하면서 쉴 새 없이 탭댄스를 춰야 해 체력 소모도 크다.
아직 뮤지컬계 신인급인 최유정에게는 자랑스러운 경력이 될 수 있겠지만, 동시에 관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비난의 목소리도 감수해야 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난생처음 탭슈즈를 신었다.
춤으로는 일가견이 있는 최유정이지만, 탭댄스는 생소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정신은 끝이 보일 것 같지 않았던 숙제를 완성했다.
최유정은 “처음이라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집에 가는 순간만 되면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누군가와 대화했는데, 내 생각과 똑같았다.
모두가 이걸 붙잡고 잘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발을 구르고 있었다”며 “연습 과정에서 전우애가 생겨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 모습들이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 다수 관람평 “귀엽다” 반응…또 다른 숨은 매력 발산
지난 11일 개막 둘째 날 무대에 오른 최유정은 현재까지 총 7차례 공연했다.
숫자가 주는 ‘행운’의 의미가 도왔는지, 그의 무대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관람평 마지막 줄은 ‘귀엽다’로 마침표를 찍고 있다.
하지만 최유정은 단적인 반응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관객들이 ‘귀엽다’라고 많이 이야기한다.
나에게 자신감을 주는 말이기에 감사하다.
동시에 ‘귀엽다’라는 것만 남지 않도록 잘 극복하고 연구하겠다.
맡은 배역으로서 관객에게 잘 남아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도 무대 위에서 관객과의 눈맞춤으로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최유정은 “무대에 서 있을 때나 객석에 앉아 관객의 시선으로 봤을 때나, 모든 반응이 나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꼈다”며 “커튼콜 때 공연이 마무리됐으니까 박수 쳐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다.
예를 들어, ‘페기’가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관객들이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가 같이 (마지막 장면까지) 같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공유했다.
연습 때와 마찬가지로 9월까지 고군분투하며 무대에 오를 각오다.
최유정은 “탭댄스가 주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
공연을 보면 관객들도 심장이 엄청나게 뛸 것이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한 후 “끝까지 잘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쇼 비즈니스 세계의 빛과 그림자를 유쾌하고 경쾌하게 풀어내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9월14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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