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염혜란·서현우, 연기 장인들 총출동
층간소음, 일상적 소재 내세워…18일 전 세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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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서현우와 김태준 감독, 배우 강하늘, 염혜란(왼쪽부터)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영화 '84제곱미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아파트라는 일상적인 배경에서 층간소음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내세운 '연기 흠뻑쇼'가 펼쳐진다. '84제곱미터'가 공감은 물론이고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새 오리지널 영화 '84제곱미터'(감독 김태준) 제작보고회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태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84제곱미터'는 퇴직금 중간 정산, 원룸 보증금, 대출, 심지어 엄마의 마늘밭까지 탈탈 끌어모아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우성(강하늘 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를 그린다.
제목인 '84제곱미터'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가장 대중적인 32평의 아파트 면적을 뜻하며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84제곱미터'는 앞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김태준 감독의 두 번째 스릴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당시 '스마트폰 해킹'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스릴러 장르에 접목했던 그가 이번에는 '층간 소음'으로 소재를 바꿔 다시 한번 현실 밀착 스릴러를 선보인다.
연이어 '현실 밀착형 스릴러'를 선보이는 이유가 있을까. 김 감독은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 영화인을 꿈꿨을 만큼 평소에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 또 하나는 특수환 환경과 직업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이 두 개를 합치다 보니 현실 스릴러를 계속 선보이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층간 소음'은 김 감독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집필하던 당시 직접 겪은 경험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당시 층간소음이 심했는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승화시켰다"며 "층간소음을 조사할수록 윗집과 아랫집을 떠나 많은 사정이 담겨 있구나 싶었다. 때문에 층간소음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이면을 다뤄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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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서현우와 강하늘, 염혜란(왼쪽부터)이 넷플릭스 새 영화 '84제곱미터'의 현실적인 소재에 끌렸다고 밝혔다. /장윤석 기자 |
배우들 또한 작품이 지닌 '현실적인 소재'에 끌림을 느꼈다. 염혜란은 "현실 밀착형 스릴러라는 게 어떤 스릴러보다도 쫄깃한 게 우리들의 이야기다 보니 공감대가 있다"며 "캐릭터도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결과는 달라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서현우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나 역시 실제 층간소음을 겪고 있어 공감됐다"며 "층간소음의 문제가 소음에 시달리는 입장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소음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도 힘들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상황이 와닿아서 흥미롭게 읽었다"고 말했다.
강하늘이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층간 소음의 범인으로 지목되며 인생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 우성 역을 맡았다. 그는 "우성은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으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샀다.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점점 쇠약해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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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강하늘이 넷플릭스 새 영화 '84제곱미터'에서 우성 역을 맡아 스트레스로 쇠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장윤석 기자 |
강하늘은 우성의 연기 포인트로 "사람이 층간 소음이라는 스트레스 때문에 얼마나 예민하고 극에 치달을 수 있을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감독님과도 이 부분을 두고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이 강하늘은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우성은 이 시대 청년들의 자화상 같은 모습이 있었으면 해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충과 욕망을 투영시켰다"며 "지나치게 각박한 세상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 우성의 모습이 '다소 어둠에 치우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강하늘의 밝은 이미지가 필요했다는 것. 김 감독은 "강하늘이 우성을 연기한다면 단순히 힘들고 어두운 인물이 아니라 짠하고 보는 이들에게 응원하는 인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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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염혜란이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와 결이 달라 넷플릭스 새 영화 '84제곱미터'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윤석 기자 |
염혜란은 아파트 최고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입주민 대표 은화로 분한다. 아파트 내에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가 그를 찾는다. 하지만 정작 그는 층간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혹여 소문이 날까 노심초사하며 일을 조용히 해결하고자 한다.
염혜란은 "은화는 흔히 볼 수 없는 인물이다. 전직 검사라 법을 피해 가는 것과 자본주의를 잘 알아 부를 축적한 사람이다. 즉 권력을 가진 부자"라며 "때문에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만 실생활은 다른 곳에서 하는 터라 이웃주민이라고 볼 수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서현우가 우성의 이층에 혼자 사는 이웃 진호 역을 연기한다. 그는 우성이 소음의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뒤 그를 도와 층간 소음의 근원지를 찾아다닌다.
서현우는 진호에 관해 "겉보기에는 위압적이고 문신에 흉터도 있어 산전수전 살아온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공감도가 높다. 그래서 우성에 공감과 연민을 느껴 그를 돕는 열정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감독은 진호를 맡은 서현우에게 특별한 주문을 했다고. 이에 "외적으로 난도가 엄청 높았다"고 표현한 서현우는 "패셔너블한 근육질은 아니지만, 굉장히 많은 일을 해온 것 같은 실전형 파이터의 몸이 돼야 했다. 타격감 있는 액션 연습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고 캐릭터 변신을 위해 들인 노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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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서현우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영화 '84제곱미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우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만큼 강하늘은 촬영 전 회차에 참여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분량이 많았다고. 이에 서현우는 "세트장에 가면 귀신이 한 명 살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주하는 느낌이었다"고 귀띔했다. 강하늘 또한 "어떻게 하면 오늘은 좀 더 빨리 끝낼 수 있을까에 주안점을 두고 촬영에 임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84제곱미터'를 연출하는 데 있어 특히 사운드를 가장 많이 신경 썼다고 밝혔다. '층간 소음'을 내세운 만큼 '소음'의 표현 정도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일상적인 생활 소음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음이라는 게 듣기 싫은 소리이지 않나. 때문에 과하게 표현하면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진 않을까 고민도 됐다"며 "층간소음을 소음이 아닌 영화적인 사운드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후반부까지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우들과 김 감독은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먼저 강하늘은 "'84제곱미터'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분들을 찾아뵙게 됐다"며 "현실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일이 스릴러로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될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연기 흠뻑쇼'가 준비돼 있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자신했다.
'84제곱미터'는 오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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