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토크·리얼리티…뭐든 다 잘 하는 카더카든 ‘예능 만능캐’ [SS스타]스포츠서울 기사제공: 2025-07-14 07:30:00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카더가든이란 독특한 명칭의 탄생은 본명 차정원에서 출발한다.
‘car the garden’은 본명을 직역한 이름이다.
친분이 깊은 가수 오혁의 추천에서 비롯됐다.
활동명을 알기 쉬운 영어로 조합했다는 점에서 유쾌함이 깔려 있다.

느리고 슬픈 R&B 발라드 장르에서 뛰어난 호소력을 보이는 가수다.
이러한 장르의 가수는 예술성만 짙고 예민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카더가든은 정반대다.
고퀄리티 유머를 다양하게 구사한다.
상당히 웃긴 편이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같은 리얼리티에서 활약한 것은 물론 쿠팡플레이 ‘직장인들’처럼 대본이 없는 콩트에서도 완벽히 녹아들었다.
각종 웹예능에서 드러난 페이크다큐나 토크쇼 영역에서도 이미 카더가든의 진가는 잘 알려졌다.
특이한 이름 덕에 ‘가터벨트’ ‘킨더조이’ 등 네 글자로 시작하는 모든 글자로 불리는 밈도 있다.
각종 밈을 차분히 받아내는 무표정은 늘 강력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그 내공이 넷플릭스 신작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이하 ‘모태솔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은지, 서인국, 강한나와 함께 모태솔로들의 멘토 겸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카더가든은 웃음의 90% 이상을 담당했다.
3회까지 웃기는 모든 장면에는 카더가든이 있다.

‘모태솔로’는 단 한 번도 이성과 사귄 경험이 없는 남녀가 한 곳에 모여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
남자고 여자고 이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멘토가 붙어 도움을 줬다.
이성관계에 재능이 없는 사람들이 모였다보니, 매 순간이 부자연스럽고 ‘뚝딱’거린다.
카더가든은 출연자의 잘못을 하이에나처럼 물어뜯었다.



특히 먹잇감이 된 건 방산업체 연구원 김상호(27)다.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는 이성에게 굳이 안 해도 되는 말을 해서 점수를 깍아먹는 스타일이다.
음료로 이성을 매칭할 때 “왜 이 음료를 골랐냐”는 질문에 “마음에 드는 이성이 고른 것을 보고”라고 답할 법도 한데 “목이 말라서”라고 말하거나, 자신을 마음에 들어한 지수에게 첫 인상 투표를 다른 여성을 골랐다고 하는 등이 그렇다.

카더가든은 놓치지 않고 김상호를 공격했다.
“허튼 짓거리 하지 말라” “목이 마르다고요?” “우리 아무 생각없는 상호씨” 등의 멘트로 큰 웃음을 남겼다.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지 못한 남성은 홀로 라면을 끓여먹어야 하는 대목에서 빛을 발했다.
상호에게 줄곧 마음을 표현하던 지수가 현규를 선택하자 “상호씨 물 올리세요”라며 “믿었던 실업급여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정확하게 설명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패널이 출연자를 공격하면 출연자의 이미지가 나빠질 법도 한데, 워낙 재미있고 과하지 않게 놀리다보니 출연자의 못난 점만 희석됐다.
서인국과 강한나는 리액션을 하기 바쁘고, 토크 감이 좋은 이은지조차 카더가든의 예리한 멘트에 속수무책이다.
카더가든이 사실상 가장 많은 분량을 챙겨가고 있다.



리얼리티와 콩트, MC, 토크까지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활약 중이다.
인기든 나이든, 재능이든 아무리 강자가 있어도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다.
자신만의 색으로 웃음을 만들어내는 카더가든이다.
본업은 물론 부업에서조차 밝게 빛나는 보석이다.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눈부시게 빛을 뿜어낼 일만 남았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