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K 좀비, K 추억의 놀이 다음은 K 무속이다.
‘킹덤’이 겨냥하고 ‘오징어 게임’이 쏘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완성한 K 콘텐츠 계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최정상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인 루미, 미라, 조이가 무대 밖에선 퇴마사로 변신,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액션 판타지 영화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11일 연속 글로벌 시청 1위를 기록했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강타한 글로벌 팬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 문화와 무속신앙의 신선한 조합을 앞세웠다.
헌트릭스의 본체가 무당이며, 이들과 대척점에 선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갓을 쓴 저승사자 콘셉트라는 점은 무속신앙과 맞물려 있다.
동시에 헌트릭스가 악령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방패 ‘혼문’은 이들이 무대 위에서 열창하는 K팝 음악으로 완성돼 차별점을 더했다.
여기에 극 중 배경으로 남산 서울타워, 종로 길거리 등 익숙한 한국의 장소들을 그대로 구현했다.
멤버들이 즐기는 김밥, 떡볶이, 국밥 등의 한국 음식과 건강 문제로 한의원을 찾거나 국밥집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한국 정서를 톡톡히 살린 장면 중 하나다.
무엇보다 사자보이즈 리더 진우의 사자(使者) 역할을 하는 호랑이 더피와 까치 수지는 신스틸러에 등극했다.
한국의 민화 작호도(호작도)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의 조합은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매한 호랑이와 까치 배지와 유사한 모습으로, 현재 품절 세례를 일으키고 있다.
◇ ‘믿고 보는’ K콘텐츠는 어디서 출발했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믿고 보는’ 넷플릭스 표 한국 콘텐츠는 지난 2019년 ‘킹덤’이 출발선을 끊었다.
당시 해외 인기 소재였던 좀비물을 조선시대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한국형 좀비물로 탄생시켰다.
특히 조선 궁중을 배경으로 조선 왕실의 역사, 활을 이용한 전투, 전통 한복을 입은 인물 등의 한국적 소재가 해외 시청자들에겐 신선함으로 다가가며 큰 호응을 얻었다.
2021년 ‘오징어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술래잡기), 달고나, 오징어 게임 등 한국인이라면 익숙한 골목 놀이가 글로벌 플랫폼과 만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어 시즌2에서 새롭게 등장한 공기 놀이와 ‘둥글게 둥글게’ 짝짓기 게임도 큰 사랑을 받았다.
◇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글로벌 시청자 홀린 K콘텐츠
앞서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 테드 서랜도스는 K콘텐츠의 흥행을 두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일부러 ‘가장 한국적인 것’에 초점을 맞춰 그 외 조미료를 가미하지 않은 것이 의도된 포인트 중 하나라는 전언이다.
더불어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관람객 수는 270만8천892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관람객(164만9천514명)보다 64.2% 늘어난 수치로, 2005년 박물관을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K콘텐츠 흥행과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테드 서랜도스 CCO의 말처럼 현지화에서 비롯된 콘텐츠가 세계적인 호응을 얻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과연 향후 탄생할 또 다른 한국형 콘텐츠가 또 어떤 신드롬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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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럴때 킹덤시즌3나오면 대박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