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실제 상황이다.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K팝 아이돌과 오컬트 판타지를 결합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사운드트랙 역시 이례적인 흥행으로 ‘메가 히트’ 반열에 올랐다.
2일 발표된 미국 빌보드 최신 차트(7월 5일 자)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수록곡 ‘유어 아이돌(Your Idol)’이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77위, ‘골든(Golden)’이 81위로 각각 데뷔했다.
‘유어 아이돌’은 사자 보이즈, ‘골든’은 헌트릭스의 곡이다.
K팝 기반 애니메이션의 사운드트랙이 ‘핫10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전례가 없다.
앨범 성과도 두드러진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 8위로 데뷔했다.
올해 발표된 OST 중 최고 성적이다.
스포티파이에서도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는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7월 1일 자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골든’이 3위, ‘유어 아이돌’은 7위를 기록했다.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소다 팝(Soda Pop)’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 ‘프리(Free)’ 등의 수록곡도 톱50 안에 포진했다.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이 가창한 버전의 ‘테이크다운(TAKEDOWN)’ 역시 인기 끌고 있다.
이 같은 메가 히트 현상의 배경에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연출, K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음악이 있다.
감독 매기 강은 “작품 속 음악이 진정한 K팝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예전 뮤지컬처럼 캐릭터들이 자신의 감정을 노래하는 방식의 뮤지컬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주인공이 모두 K팝 아이돌이다 보니 콘서트도 해야 하고,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잘 맞아 떨어지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음악 작업은 K팝 대표 프로듀서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매기 강은 “모든 음악들을 수준 높고, 잘 만들어진 진정한 K팝다운 음악으로 만들고자 했다”며 “개인적으로 원타임 시절 테디의 팬이었기 때문에 더블랙레이블, 테디와 협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블랙레이블은 빅뱅, 2NE1, 블랙핑크 등 K팝 대표 아티스트의 음악을 만든 테디가 이끄는 레이블이다.
빅뱅 태양, 블랙핑크 로제, 전소미, 미야오 등이 소속돼 있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총괄회장의 외손녀 문서윤이 소속된 5인조 혼성그룹 올데이프로젝트를 론칭한 곳도 더블랙레이블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 중 ‘골든’ ‘하우 잇츠 던’ ‘소다 팝’ ‘유어 아이돌’ 등이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진의 작품이다.
테디를 필두로 쿠시, 24, 빈스, 아이디오, 대니 정이 참여했다.
대니 정은 사자 보이즈 멤버 베이비 역으로 가창도 맡았다.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퍼포먼스는 더블랙레이블 소속 안무가 리정의 참여로 구현됐다.
이로 인해 더블랙레이블 수장 테디를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평소 언론 노출을 피하고, 아티스트 뒤에서 그림자로 남길 선호하는 테디의 스타일상 이번에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음악으로 존재감을 입증하는 ‘테디식 제작 철학’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에서도 반영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돌풍으로 번진 OST 신드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자 보이즈 멤버 진우를 연기한 안효섭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감정이 중심이 되는 애니메이션”이라며 “보통 애니메이션에서는 음악이 배경처럼 존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음악과 이야기, 감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무대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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