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촬영 3년 만에 공개…김의겸 役으로 활약
'ONE'→'굿보이', 어두운 얼굴 보여주며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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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정하가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ONE(원): 하이스쿨 히어로즈'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김의겸 역을 맡은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액션을 선보였다. /웨이브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자신의 단점을 회피하는 대신 정면으로 맞선다. 부족한 점을 부끄러워 하는 대신 정확히 인지하고 보완에 나선다. 그래서일까. 이정하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성장이 느껴진다.
이정하는 최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더팩트>와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ONE(원): 하이스쿨 히어로즈'(극본 김영은, 연출 이성태, 이하 '하이스쿨 히어로즈')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천부적인 싸움 재능을 가진 김의겸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카카오웹툰 'ONE'을 원작으로 한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아버지의 억압에 시달리던 전교 1등 의겸(이정하 분)과 그의 천부적인 싸움 재능을 이용하려는 윤기(김도완 분)가 복면을 쓴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결성해 억눌린 분노를 폭발시켜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 하이스쿨 액션 드라마다.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웨이브가 올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오리지널 드라마이자 '약한영웅'에 이어 다시 한번 선보이는 학원 액션물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약한영웅'과 마찬가지로 웨이브 유료가입 견인 1위를 차지했다.
이정하는 "저희끼리 단체 메시지방이 있는데 맨날 1위한 거 캡처 해서 올리며 서로 축하한다고 하고 있다. 정말 너무 기쁘다"면서도 "마지막까지 전편이 공개되고 나서 보는 분들도 있을 테니 입소문이 나서 더 큰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약한영웅'의 뒤를 이어 공개되긴 했지만 사실 촬영 시기는 비슷하다. 2022년 9월부터 촬영을 진행한 '하이스쿨 히어로즈'이지만 공개되기까지는 무려 3년이란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에 이정하는 "공백기가 길어질 때는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감독님께 매번 언제 공개되는지 물어보곤 했다"며 "편성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드디어 땅에서 하는 내 액션이 세상에 나오는구나' 싶어 기뻤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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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정하가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롤 통해 첫 액션물에 도전했다. 극 중 다양한 액션을 하는 상대방과 호흡을 맞춰야 했던 그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웨이브 |
특히 이정하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무빙' 이후 곧바로 선택한 차기작이기도 했다. 이정하는 "처음 경험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무빙'의 봉석이가 무해하고 해맑은 친구라면, 의겸이는 반대로 어둡고 답답한 캐릭터였다. 대놓고 완전 극과 극이라서 더욱더 끌렸다"고 밝혔다.
극 중 김의겸은 억압된 채 온순한 성격의 모범생으로 살던 일상에서 천부적인 싸움 재능을 발견하고 학교의 일진들을 하나씩 제압하며 스트레스를 폭력으로 분출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고난도 액션을 선보이며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무빙' 때와는 결도 스타일도 확연히 다른 액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액션이 가미된 장르를 한다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터다. 그러나 이정하는 "워낙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 할 때면 재밌다. 특히 '하이스쿨 히어로즈'의 경우에는 출연하는 형들 또한 모두 몸 쓰는 걸 좋아해서 다 함께 액션스쿨을 집처럼 생각했다"며 "너무 좋았던 것이 내 액션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의 액션을 따라 하곤 했다"고 돌이켰다.
"'무빙'에서는 와이어를 타고 액션을 해야 했어요. 줄도 줄이고 공중에서 하다 보니 여러 제약이 많아 힘들었어요. 반면 땅에서는 제약 없이 시원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죠. 다만 생각과는 다른 지점이 있었어요. '나 정말 멋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액션 디자인을 짜주시는데 막상 연기를 하고 모니터를 보면 한 것에 비해 동작이 안 보이더라고요. 최대한 간결하게 큰 동작을 해야 한다는 걸 많이 배웠어요."
체중도 감량했다. '무빙' 당시 체중을 증량했던 이정하는 98kg까지 찌운 상태였다.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시작하기 위해 85kg까지 살을 빼고 촬영에 돌입한 그는 "'무빙' 끝나자마자 열심히 살을 뺐다. 촬영하면서도 힘이 드니까 살이 점점 더 빠졌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은 72kg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 중 김의겸은 자신의 목을 조를 정도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심한 인물이다. 이런 캐릭터의 내면을 연기하는 것도 쉽진 않았을 터다. 이정하는 "의겸에게는 인생이나 삶의 방향이 의대를 위한 공부와 트라우마 극복 뿐이었다"며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다 보니 오히려 자신의 목을 조르면서 해소를 했다고 생각했다"고 해석했다.
이에 그는 "어느 정도까지라는 범위를 정하지 않고 최대한 숨이 안 쉬어질 때까지 졸랐다. 그럴 때면 '의겸이가 이런 고통이었구나' 하면서 조금 더 이입이 됐다"며 "와닿는 감정 덕분에 의겸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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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정하가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 속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집처럼 살았다고 밝혔다. 여러 훈련을 받은 그는 주짓수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웨이브 |
그러던 김의겸은 '폭력'을 만나며 스트레스 해소 방식을 바꾼다. 이에 작품 전체적으로 우려되는 지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방법도 '폭력'도 다소 자극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스트레스 해소'라는 명목 아래 폭력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냐는 문제점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정하는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다만 시청자들이 의겸이라는 인물을, 그의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끔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후반부 '넌 정말 좋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지점에서 정당화의 우려도 조금은 해소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있단다. 이정하는 "의겸이는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며 나쁜 사람만 골라서 혼내고 있는 것이라고 정당화를 했을 터다. 그러다 점점 싸우면서 변질되는 자신을 인지한다. 그러면서 흔들리기 시작하고 결국 앞서 말한 궁극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 후 어떻게 되는지는 말 안 해줄래요. 작품으로 확인해 주세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이정하도 항상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사람'의 기준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어요. 그저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남에게 피해 없이 나의 꿈을 향해 좇아가면서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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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정하가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된 자신의 부족함을 언급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경험삼아 JTBC '굿보이'에서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웨이브 |
이정하는 최근 '하이스쿨 히어로즈' 외에 '굿보이'로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극 중 윤동주(박보검 분)의 복싱 후배 이경일로 분한 그는 누명을 쓴 채 의문의 죽음을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앞선 작품이나 이정하 특유의 밝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어두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히려 어두운 얼굴이 잘 어울린다"는 호평도 있었다. 이에 이정하는 "최고의 칭찬 같다"며 "어두운 모습 말고도 내겐 다양한 매력이 있다. 그러니 그 매력으로도 비슷한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굿보이'와 비교하면 '하이스쿨 히어로즈'에서는 발성과 연기력이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이정하는 혹평 또한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는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무빙' 이후 첫 큰 역할을 맡은 작품이었다. 그래서인지 잘 몰랐고 배우는 입장으로 임했다. 이러한 경험들 덕분에 '굿보이'에서는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촬영이 끝나고 매니저 형에게 항상 물어봐요. 이런 부분은 아쉬웠던 것 같다며 기록도 하죠. 그리고 보완하기 위해서 모니터링을 더 열심히 했어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점점 줄어들었어요. 물론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단점이 보이지만요.(웃음) 저에 대한 아쉬운 평가도 충분히 인지하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완해서 더 나은 연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하와 시간을 보내며 새삼 느낀 건 '구김살이 없는 배우'라는 점이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연신 어필한다. 이쯤 되니 이정하의 원동력이 궁금했다. 그는 "욕심인 것 같다"며 "멋있는 연기를 하면서 감명을 줄 수 있는 배우고 되고 싶다는 욕심이 항상 가득하다. 덕분에 더욱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대표'라는 수식어가 붙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예를 들어 해외 친구들이 '한국에 누구 있는데'라고 할 때 '우린 이정하 있어'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게끔 하고 싶습니다. 오늘 부족한 모습도 다음 작품 만나면 달라져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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