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개그맨 심현섭이 54세에 운명의 상대 정영림 씨를 만나, 지난 4월 많은 이의 응원과 축복을 받으며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이 만남은 연애 매칭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지만, ‘노총각’ 심현섭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썼던 이들의 노력이 재조명됐다.
지난 27일 공개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부부가 된 심현섭과 정영림 부부, 그리고 이들을 결혼에 골인시킨 ‘사랑꾼’ 제작진 및 소속사 대표의 일 년 전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지금으로부터 일 년 전 울산, 심현섭은 생애 최초 ‘썸녀’였던 정영림 씨와의 두 번째로 만났다.
당시 이승훈 CP를 비롯한 ‘사랑꾼’ 제작진은 심현섭과 정영림 씨가 겨우 두 번째 만남을 갖는 현장인 만큼, 조심스럽게 멀리서만 지켜봤다.
이 모습을 알아차린 ‘배려심 갑’ 정영림 씨는 심현섭에게 “아까 (심현섭을) 데려다주신 분이 여기까지 오셨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심현섭은 ‘조선의 사랑꾼’ 제작진의 존재를 그에게 밝히지 않고, 제작진을 “택시 기사님”이라고 “울산에 있는 사촌 형은 근처에서 밥 먹고 있다”라며 횡설수설했다.
이에 정영림 씨는 “다음에 내려오시면 제가 모셔다드리겠다”며 매너를 보였다.
그렇게 ‘사촌 형’은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정영림은 저녁을 먹은 후 다시 “친척분을 여기로 오시라고 해야 하나”라며 걱정했다.
이를 거절할 수 없었던 심현섭은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다”고 다급히 말했다.
결국 비상이 걸린 심현섭의 소속사 대표와 ‘사랑꾼’ 제작진은 급히 친척으로 둔갑해 정영림과 합석했다.
심현섭은 소속사 대표를 ‘사촌 형’, ‘사랑꾼’ 제작진인 이 CP를 ‘유능하면서도 친한 아우님’으로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거짓 소개로 정체를 숨긴 소속사 대표와 이 CP는 심현섭과 함께 정영림 씨의 차를 타고 ‘한 잔 더’ 하러 이동했다.
정영림 씨는 “말씀하시는 게 울산 분은 아니신 것 같은데”라며 남다른 ‘촉’을 보였고, 세 사람은 진땀을 뻘뻘 흘렸다.
마침내 술자리에서 이 CP는 심현섭을 잠시 불러내 “(정)영림 씨 마음에 드시잖아요. 솔직히 얘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심현섭은 “두 분은 내가 장가가길 진짜 원하는 분들”이라며 정영림 씨에게 솔직하게 신분을 밝혔다.
깜짝 놀라는 정영림 씨에게 이 CP는 “우리가 더 당황했다.
그래도 말씀드리니까 후련하다”고 말했다.
훈훈해진 분위기 속에 소속사 대표도 “결혼 날짜가 잡히면, 결혼식의 메인 사회는 유재석과 신동엽 둘 중 하나로 하는 걸로. 내가 섭외하는 걸로 정리했다.
또 신혼여행은 하와이로 가줬으면 좋겠다”며 거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심현섭 결혼’을 성사시킨 ‘조선의 사랑꾼’은 오는 6월2일 오후 10시 심현섭의 결혼식부터 신혼여행까지의 풀스토리를 담은 스페셜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gioia@sportsseoul.com부부가 된 ‘심현섭♥정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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