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국내 배터리업계가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도 적자 행진을 계속 중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만이 유일하게 면서 반등국면을 타고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드러난 것을 경쟁사들이 여전히 적자세를 면치 못하데 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 분위기를 점차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전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감을 붙일 계획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922억 원으로 직전 분기(3743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이익이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2% 증가한 것으로 2025년 7월 잠정 집계된 매출은 5조5654억 원에 이르렀다.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지만 90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한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이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기대감을 갖기 시작한 상황이다.
전기차 캐즘 극복하며 시장 선도주자로
이 회사의 실적 개선이 반가운 것은 그동안 부진했던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가대감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전기차 판매량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로 모션(Rho Moti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910만대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 때문에 국내 배터리 3사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확대를 위한 중저가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변화에 맞춤형 시장 공략 전략을 선택하여 이를 현실호해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 국내 배터리 기업 중 미국 내 가장 많은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점은 관세정책의 어려움 속에서도 동종 업계 내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업계 불활 국면 속에서도 R&D 투자를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집행해 온 경영진의 탁월한 선택의 결과이기도 하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024년 순수 R&D 투자액은 1조881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창립연도(2020년) 265억원에서 2021년 6539억 원, 2022년 8760억 원, 2023년 1조373억 원에 이은 대규모 R&D투자로 23년 연말에 취임한 김동명 대표가 생존을 위한 지속적 R&D 투자를 천명한 이래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전략적 행보는 구광모 그룹 회장의 전장 사업을 비롯한 ABC전략에 따른 것으로 김동명 대표가 전잔사업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에 그만큼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판매 회복세에 맞춘 물량 확보와 함께 미주 시장 선두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고 유럽 시장 중저가 전기차 수요에 맞춰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S LFP 배터리 공급 주도
국내 3사가 주도하는 배터리 업계가 최근 부쩍 신경을 쓰고 있는 사업이 ESS 시장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 규모가 2025년 36억8천만 달러(약 5.2조 원)에서 2030년 50억9천만 달러(약 7.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발적인 증가세라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초기 전기차에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를 주로 장착했는데 안정성과 성능면에서 LFP 배터리가 한수 위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FP 배터리는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어 선점하고 있는 분야였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고 우리 업계도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LFP 배터리의 선호도가 높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역점 추진 사업이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개정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 종료 시점을 다음 달 30일로 확정한 것 때문에 시장 격변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1일부터는 전기차를 사더라도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게 돼 배터리 업계에선 ESS 시장으로 시장 공략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로 인해 미주와 유럽의 ESS 시장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이에 미래 시장 먹거리를 위해 투자해 온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7월29일 5조9442억 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관련 사업에 선두 싸움을 질주하고 있다.
이는 2024년 매출 25조6천억 원 대비 23.2%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이며 거의 6조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계약 기간은 2027년 8월1일부터 3년간이다.
업계에선 계약 상대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거래 파트너사가 테슬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등에 따라 중국이 아닌 미국 내 기업 중 LFP 배터리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힌 데다 북미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한국 배터리 기업 중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 미국 내 가장 많은 생산기지가를 보유하고 있어 가장 공급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집중적인 투자설비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ESS 배터리 수주 전략을 활발히 펼쳐 왔다.
또 지난 3월에는 테슬라,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일렉트로닉스와 4기가와트시(GWh) 규모를,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14일에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최대 8GWh 규모 ESS용 LFP 배터리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가 주도한 것으로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협업을 시작한 것이었다. 공급제품은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롱셀인 JF2 셀을 적용한 컨테이너형 모듈러 제품으로 수주업체 용도에 따라 맞춤형 구성이 가능하다.
지난 계약 내용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8GWh 규모의 ESS를 공급하며 이 규모는 8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 미국 내 ESS용 LFP 전지의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가동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측은 추후로도 수주 전략을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연간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로 매출 23조6170억 원, 영업이익 1조8093억 원, 당기순이익 1조1252억 원을 제시했다.
이 수준이면 2024년 실적(매출 25조6196억 원, 영업이익 5754억 원, 당기순이익 3386억 원) 대비 매출은 7.8% 줄어들어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200% 이상(214.4%, 232.3%)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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