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독자 AI 모델' 선정…네이버·LG 등 5개 컨소시엄 강점은?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8-04 17:15:40

우리나라를 대표할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5개 정예팀이 4일 선정되면서 국가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할 주체사로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풍부한 국내 데이터를 보유한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한국어 최적화와 서비스 실용성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AI 기술 개발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하는 'AI 풀스택' 역량을 보유한 점이 인정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의 AI 기술을 결합해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생성하는 '옴니(Omn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 가능한 완성형 멀티모달 AI를 구현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 AI 모델인 '엑사원' 시리즈에 기반한 멀티모달 기술 완성도가 강점으로 꼽혔다.
LG AI연구원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론티어 AI'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스트소프트와 자회사 이스트에이트는 수천만 이용자 기반의 실사용 경험을 확보한 AI 소프트웨어 상용화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업스테이지는 다양한 사전학습 데이터와 독자 AI 모델 개발 경험 등이 높게 평가 받았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회사 설립 1년 만에 316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정보기술(IT) 업계 대표 주자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업스테이지는 향후 자체 아키텍처와 학습 알고리즘을 새롭게 설계하고 모델 사이즈(1000억∼3000억개 파라미터), 언어, 멀티모달, 산업별 특화 등에서 점진적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반도체(리벨리온), 모델(라이너), 데이터(셀렉트스타), 서비스(포티투닷) 등으로 이어지는 독자 기술 기반의 풀스택 AI를 구현하고, 개발하는 모델을 다양한 스타트업에 오픈소스로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서울대학교, KAIST,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교 연구진등 국내외 석학이 원천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SKT 컨소시엄 주관·참여사 총 프로젝트 인력의 80% 이상이 석·박사이며, 120여명의 AI 전문 인재들이 주축이 되어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NC AI는 올해 초 엔씨소프트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AI 전문기업으로, 이번 민관 프로젝트에서 톱 5에 선정되는 소기에 성과를 이뤘다.
지난 14년 동안 꾸준한 연구개발과 전략적 투자 등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NC AI는 생성형 AI '바르코'를 통해 게임 캐릭터의 대사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게임 내 아이템 디자인에 AI를 적용하는 등 게임 개발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NC AI 컨소시엄은 NHN과의 협업을 통해 국산 AI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최적화 실증을 추진하며, NPU 스타트업 모빌린트와 함께 드론·로봇 등 엣지 디바이스 실증 프로젝트도 함께 전개해 AI 전환의 실효성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할 예정이다.

AI 업계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거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선정된 5개 팀에게 GPU(그래픽처리장치) 자원, 연구개발(R&D) 자금, 대규모 데이터 확보 등 약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카카오 측은 "앞으로도 AI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와 기술 주권 확립에 기여해 갈 계획"이라며 "에이전트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로 '모두의 AI'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