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상반기 매출 1조5362억원 '역대 최대'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29 16:35:49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중심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크래프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5362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9.5% 증가한 수치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66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영업이익도 25.9% 감소한 2460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별 매출은 2분기의 경우 PC 2197억원, 모바일 4276억원, 콘솔 9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로는 PC 5432억원, 모바일 9600억원, 콘솔 330억원이다.

크래프톤은 PC 플랫폼에서 '배틀그라운드' IP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졌고, 모바일 부문은 성장형 스킨이 유저의 큰 호응을 끌어내며 매출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버전(모바일)인 BGMI는 현지 유명 기업들과 협업해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브랜드 확장을 진행하고, 유저 맞춤형 마케팅 콘텐츠를 준비하는 등 현지 최적화 전략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프랑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 인기 아티스트 '에스파'와 협업해 영향력을 강화한다.
배틀그라운드 IP의 플랫폼·장르 확장도 본격화한다.
탑다운 전술 슈팅 신작 '펍지(PUBG): 블라인드스팟'을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선보인다.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하반기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신규 프랜차이즈 IP 발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초 제시한 '거대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통한 5개년 중장기 계획에 맞춰 총 13개 게임을 포함한 신작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퍼블리싱 전략 고도화를 통한 IP 성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2PP' 체계를 구축한다.
최근 체험판을 공개한 EF 게임즈의 차량 기반 아레나 배틀 장르 '라이벌즈 호버 리그'를 비롯해 다수의 2PP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개발과 함께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얼리 액세스 버전을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글로벌 장기 서비스로 안착시키는 등 퍼블리싱 경쟁력도 강화한다.
지역 맞춤형 퍼블리싱과 글로벌 플레이어 커뮤니티 중심의 전략을 통해 이용자 후기를 확산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인조이의 지역별 판매량 비중은 북미 29%, 유럽 28%, 아시아 25% 등으로 서구권 지역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게임스컴'에서 '인조이'를 선보이고 1차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를 출시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원천 기술 확보와 게임 서비스 적용을 통해 게임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기 위한 혁신도 지속한다.
크래프톤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의 게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Orak'을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LLM 에이전트 설계 역량을 향상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포스트 트레이닝(Post-training) 기법을 공개하고, 이를 7B(7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소스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에 적용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향후 독자적 학습 기법을 적용해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확보하고, 고난도 추론이 필요한 게임으로 확장하는 등 게임 AI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지속 성장 차원에서 올해 4월 넵튠을 인수하고, 지난달에는 일본의 3대 종합광고 회사 중 하나로 30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해온 ADK그룹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미국의 스튜디오 '일레븐스 아워 게임스'도 인수했다.
크래프톤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대표적 IP 중 하나인 '라스트 에포크'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