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독자 AI 개발 경쟁…15개 컨소시엄 'K-AI' 도전장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24 15:30:37

정부 입찰 사업인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소버린 AI) 개발에 주요 대기업은 물론이고 스타트업들도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어느 기업이 'K-AI' 명칭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신청을 마감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공모에는 15개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냈다.

주관사 기준 네이버클라우드, 루닛,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에이아이,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정션메드,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파이온코퍼레이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다.
각 컨소시엄에는 크래프톤, 이스트소프트, 롯데이노베이트 등이 참여한다.
학계에서는 KAIST뿐만 아니라 서울대, 포항공과대학교, 고려대, 연세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앞서 컨소시엄 참여 시 대학·대학원생을 필수로 참여시키도록 주문했다.

이 사업은 한국의 독자 AI 모델을 만들어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정부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자원과 인력, 예산을 집중 지원한다.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가 담겠다.
올해는 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참여사 중 LG AI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등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업스테이지가 최근 공개한 LLM '솔라 프로2'는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지능 지표에서 전체 12위(58점)에 올랐다.
업스테이지를 창업한 김성훈 대표는 네이버에서 AI 개발을 총괄했다.
엑사원 시리즈를 보유한 LG AI 연구원은 LG유플러스, LG CNS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2021년 국내 첫 LLM인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인 이력이 있다.

이 밖에 SKT는 최근 LLM '에이닷엑스 3.1 라이트'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8년부터 한국어 기반 AI 언어 모델 개발에 착수해 2019년 KoBERT, 2020년 GPT2 한국어 모델 등을 공개했다.
크래프톤, 라이너, 리벨리온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크래프톤은 음성 합성 등 게임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AI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정부는 AI 모델 성능뿐만 아니라 개방성, 생태계 파급력까지 두루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내 우수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학계가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방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사업 취지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서면 평가를 통해 10개 팀을 선발하고, 다음 달 초 5개 팀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이후 한 팀씩 줄여나가 2027년 최종 2개 팀을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