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엔텍이 전남 영광 낙월 해상풍력단지에 국산 모노파일(Monopile·하부구조물)을 대규모로 공급하며 국내 제조 역량을 입증했다.
주로 유럽산이 사용되던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전량 국산 모노파일이 적용된 첫 사례로, 해상풍력 산업의 수출 기반 확대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GS그룹 계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사인 GS엔텍은 '영광 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공급 중인 모노파일 64기 중 50기의 납품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영광 낙월 프로젝트는 전남 영광군 낙월면 해역에 조성 중인 365㎿급 해상풍력단지로, 5.7㎿급 풍력발전기 64기를 세운다.
GS엔텍은 지난해 약 2000억원 규모로 이 프로젝트에 전량 모노파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GS엔텍은 오는 10월까지 잔여 물량 납품을 마칠 예정이다.
모노파일은 대형 철판을 원통형으로 용접해 제작한 구조물로, 해저에 고정돼 해상풍력 발전기를 지지하는 핵심 기자재다.
구조가 단순해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 경쟁력이 높아 세계적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GS엔텍은 이번 프로젝트로 100㎿ 이상 대규모 해상풍력단지에 국산 모노파일을 전량 공급한 첫 사례를 남겼다.
국산 기자재의 품질과 대량 생산체계를 동시에 입증해 향후 국내 산업 전반의 공급망 자립과 수출 확장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회사는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엔텍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1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사인 네덜란드 시프(Sif)의 최신 자동화 설비를 들여오고 있다.
설비는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며, 이때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2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7년 착공 예정인 전남 서해안 '한빛 해상풍력(344㎿)'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노린다.
이 프로젝트는 주요 기자재의 국내 조달체계를 시험하고 국산화를 통한 수출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한다.
GS엔텍은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해상풍력 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GS엔텍 관계자는 "영광 낙월 프로젝트로 모노파일 제작 및 납품 역량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며 "한빛 해상풍력 등 후속 사업과 수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GS엔텍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기기 제조사로 출발해, 2010년 GS글로벌에 인수된 뒤 2020년대부터 해상풍력 등 친환경 신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해 왔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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