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국산 NPU 해외 실증지원 규모 2배로…추경사업 착수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17 14:00:00

정부가 국내 기업들이 만든 신경망 처리장치(NPU)의 수출을 돕기 위한 해외 실증사업을 추가로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이 NPU를 해외 현지에서 실증해 글로벌 진출을 돕는 'AI 반도체 해외실증 지원' 추가경정예산(추경) 사업 착수보고회를 17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NPU는 AI에 필수적인 반도체로 꼽히는데, 수천개 이상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딥러닝에 주로 활용된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외부 데이터를 조합·분석해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을 뜻하는데, 딥러닝의 등장으로 AI의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이번 사업은 국내 AI 반도체 기업과 AI 솔루션 보유 기업이 해외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국산 NPU를 탑재한 AI 서비스를 실증해 활용 사례(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앞서 과기부는 지난 4월 본사업을 통해 서버형과 엣지형에서 각 2개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서버형은 국산 NPU 서버를 현지 시설과 기관 등에 적용하고 AI 서비스를 실행해 성능을 검증한다.
엣지형은 개별 기기에서 국산 NPU와 AI 솔루션이 안정적으로 구현되는지를 검증한다.

본사업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기업들의 지원 확대 요구가 이어지자 과기정통부는 5월 추경을 통해 4개 컨소시엄을 추가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다.

추경을 통한 실증사업 모집에는 13개 컨소시엄이 응모했다.
과기정통부는 해외진출 가능성과 기술력 등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거쳐 ▲더존비즈온-퓨리오사AI(서버형) ▲에코피스-리벨리온(서버형) ▲엘비에스테크-디노티시아(엣지형) ▲라온피플-모빌린트(엣지형) 등 4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추경을 통해 추가 선정된 4개 컨소시엄은 유럽(영국), 중동(UAE), 일본, 태국 등에서 실증을 진행한다.
이는 앞서 본사업에 선정된 실증 수요처(대만·몽골·필리핀·말레이시아)와 겹치지 않는다.

이날 착수보고회에서는 선정된 컨소시엄별 실증계획이 공유됐다.
참여 기업들은 해외 협력 채널과 테스트베드 부족 등 해외 진출 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추후 사업에서 보완해야 할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국산 NPU와 AI 솔루션을 새로운 환경인 해외 현지에서 실증해 봄으로써 제품 성능을 검증·고도화하고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정부도 실증 수행과정에서 기업들이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과 개선 방안에 대해 지속 피드백하는 등 목표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활발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