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정보보호에 1조원 투자… AI 보이스피싱·DDoS까지 선제 대응아주경제 기사제공: 2025-07-15 10:00:00

KT가 정보보호체계를 전면 혁신하며 고객 신뢰 확보에 나섰다.
회사는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AI 기반 보안 기술을 고도화해 통신 서비스 전반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KT는 15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KT 고객 안전·안심 브리핑’을 열고, AI시대의 대규모 고객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통신사 중 유일하게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자해 온 KT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보안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AI 모니터링 체계 강화, 글로벌 협업 확대,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 완성, 보안 전담 인력 확충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정보보호 혁신에 나선다.
이를 통해 ‘가장 신뢰받는 통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KT는 자체 보안 프레임워크인 ‘K-Security Framework’를 운영해 고객 개인정보 보호 전 과정을 통제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침투테스트 기반의 ‘K-Offense’와 통합 보안 대응체계인 ‘K-Defense’로 구성된다.
정기 모의해킹, 취약점 개선 활동, 외부 점검 등을 통해 위협을 사전 차단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보안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AI 보안 아키텍처 구축, 세계 수준의 보안 전문가 확보도 병행된다.
KT는 전국 24시간 통합 네트워크 관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IT·네트워크 통합 사이버보안센터도 운영 중이다.
또 2년 전부터 추진해온 ‘제로트러스트’ 체계를 보완해, 사용자의 신원과 디바이스를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보안 구조를 완성할 계획이다.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KT는 하반기 중 ‘AI 보이스피싱 탐지 2.0’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승인 후 통신사 최초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화자 인식과 딥보이스 탐지가 가능한 이 서비스는 기존 보이스피싱 탐지 정확도(91.6%)를 95%까지 높이고, 연간 2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사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딥페이크 기술로 위조된 음성까지 탐지할 수 있는 것은 통신업계에서 유일하다.
스팸 문자 대응도 강화된다.
KT는 실시간 AI 키워드 등록 시스템과 AI 클린메시징시스템(AICMS)을 통해 스팸 탐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AICMS는 메시지 내 URL을 가상환경에서 분석해 악성 여부를 판단하며, AI 문맥 분석 기능까지 갖춰 스팸 차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적용 이후 일평균 스팸 발신번호 차단율은 66%, 문자 차단 건수는 188% 증가했다.
기업고객 대상 보안도 확대된다.
KT의 ‘클린존’ 서비스는 자사 위협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DDoS 공격을 차단하며, 국내외 구간에서 2배 이상의 방어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연내에는 방어 용량을 2배 이상 증설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대시보드도 공개할 예정이다.
AI 기반 신종 DDoS 탐지 체계도 구축한다.
또 ‘AI 메일보안’ 서비스는 AI가 메일 발신자, 본문, 첨부파일, URL 등을 실시간 분석해 악성 메일을 차단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위협 리포트를 자동 요약하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현석 KT Customer부문 부사장은 “지금 이 정도면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으론 고객 신뢰를 지킬 수 없다”며 “선제적 보안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통신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최연재 기자 ch0221@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