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세계 車부품사 6위…"전동화 위축에 공급망 변동"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04 16:09:54

현대모비스가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 6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배터리 기업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도 큰 변화가 감지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올해 '글로벌 100대 부품사 순위(2025 Top Suppliers)'에서 6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약 330억달러(한화 약 45조)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처음으로 글로벌 부품사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후 2022년 6위에 올랐다.
배터리 기업인 CATL을 제외한 순수 자동차 부품사 기준으로는 3년 연속 글로벌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 전동화 부품과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중심의 글로벌 수주가 급증해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보고서는 현대모비스가 "전동화와 자율주행 부품(ADAS, HUD 등) 확대 지속하고 있으며, 북미(17%), 아시아(63%) 등 지역별 사업 분산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구개발(R&D)에 대한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더해지며 글로벌 순위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연구개발에 총 2조24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16%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연구개발 인력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외 연구 인력은 약 7700명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74억4000만달러 규모의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 부상하면서 퀄컴이 순위에 새롭게 진입하는가 하면, 배터리 기업들은 순위가 대거 하락했다.

독일 보쉬가 543억달러 매출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덴소가 479억달러 매출을 달성하면서 전년도 5위에서 2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기존 2위였던 ZF는 373억 달러로 4위로 하락했고, 캐나다 마그나는 3위를 유지했다.

특히 중국 배터리기업 CATL은 매출액이 352억달러로 전년대비 15% 감소하면서 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54% 줄어든 45억달러에 그친 SK온은 전년도 32위에서 53위로 가장 많이 순위가 떨어졌다.

퀄컴은 매출 29억달러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80위에 올랐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디지털 샤시와 디지털 콕핏을 주요 완성차에 공급하고 있으며,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AD)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부품사로는 현대트랜시스가 31위로 전년 보다 3계단 상승했으며, HL만도는 4계단 오른 40위에 선정됐다.
한온시스템(39위), SL코퍼레이션(68위), 세연이화(79위), 유라코퍼레이션(82위), 현대케피코(97위) 등이 100대 기업에 이름 올렸다.

한편 글로벌 100대 부품사 순위는 완성차 업체 대상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애프터서비스(A/S) 매출은 제외된다.
안정적인 생산 역량과 수주 능력, 그리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