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AC 힘싣는 LG전자, '온수 솔루션' OSO 인수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6-30 16:19:14

LG전자가 전략적 투자로 유럽 최고의 '온수 솔루션'을 자랑하는 노르웨이 기업 OSO사(社)를 전격 인수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유럽 시장을 겨냥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30일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OSO는 1932년 설립 이후 난방·온수 등을 아우르는 히팅(Heating)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왔으며, 특히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분야에선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다.

이번 인수는 LG전자가 유럽 HVAC 시장에서 주력하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과 OSO의 온수 솔루션 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다.

최근 유럽에선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 등으로 화석연료 대신 외부 공기의 열에너지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냉난방 시스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BRG 빌딩 솔루션즈에 따르면,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20만대에서 2030년 24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스식 보일러는 '직접 가열' 방식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지만, '히트펌프'의 경우 안정적인 온수 공급을 위해 워터스토리지를 함께 설치해야 한다.

LG전자는 향후 냉난방 및 온수 솔루션을 통합 패키지로 구성해 고객의 필요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HVAC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HVAC 사업 전반에 온수 솔루션을 포함시켜 성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기존에 보유한 히트펌프 관련 기술 및 연구개발(R&D) 역량과 OSO의 제품력 등을 더해 AWHP 실내기와 워터스토리지를 결합한 일체형 제품, 히트펌프 온수기 등 라인업 확대를 추진한다.
네트워크·인프라 측면에서의 시너지도 유럽 공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워터스토리지는 주로 에나멜과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된다.
기존에는 에나멜 소재가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위생·부식 등에 강한 스테인리스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OSO의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는 시장에 나온 타사 동일 제품군 대비 높은 에너지 효율과 낮은 열손실을 자랑한다.
이미 유럽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시장 확장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다.

특히 OSO는 노르웨이·스웨덴 등에 생산 기반을 두고 있어 유럽 시장에 안정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제조 공정에 선제적으로 자동화를 도입한 점도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우수하게 만든 요인이다.
LG전자는 OSO 인수 이후에도 독자적인 온수 솔루션 사업을 이어가도록 해 기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LG전자가 미래 동력으로 선점한 HVAC 사업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준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HVAC 사업 성장에 주력하기 위해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클린테크 분야에서 시장 대비 갑절 빠른 '압축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로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초대형 냉방기 칠러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종합 공조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원전, 메가팩토리 등 신성장 사업 기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공조 산업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B2B 사업을 더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HVAC 사업에 Build·Borrow·Buy 등 이른바 '3B 전략'을 추진한다.
각각 ▲에어솔루션연구소·HVAC 아카데미 등을 통해 기술 역량 및 인력 강화(Build) ▲글로벌 주요 대학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후 및 지역별 제품 개발 협력 확대(Borrow) ▲추가 동력 확보 차원의 M&A(Buy) 모색 등 전략을 뜻한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OSO의 온수 솔루션은 LG전자의 HVAC 사업 도약에 핵심 촉매"라며 "양사의 노하우를 융합한 고효율 공조 솔루션은 시장 지위를 확대할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전기화를 더욱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