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엔무브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종전 70% 지분에 더해 외부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30%를 전량 인수하면서다.
올해 5월 '장용호·추형욱' 2인 대표 체제로 전환된 이후 당초 추진하던 기업공개(IPO) 계획을 전격 중단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지분 1200만주(지분율 30%)를 8592억6000만원에 장외에서 취득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분은 다음 달 2일 거래 종결일 기준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주당 취득가는 7만1605원이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 계열사 'IMM크레딧솔루션(ICS)'이 SK엔무브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2021년 SK이노베이션과 공동 투자 형태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 구조는 향후 SK엔무브가 IPO를 통해 상장하면 FI가 지분을 고가에 매각해 수익을 실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IPO 시장의 침체와 기업가치 변동성 등을 고려해 SK이노베이션은 상장 추진을 잠정 중단했고, 대신 해당 FI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자와의 관계를 정리하게 됐다.
자본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경영권을 강화하고 전략적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결정이 "회사 전략 방향성과 SK엔무브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 자금은 교환사채(EB) 발행 및 자기주식 처분을 통해 마련된다.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 340만여주(지분율 약 2.25%)를 처분하고, 해당 주식과 연계된 교환사채를 발행해 약 376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교환사채 만기일은 2026년 12월 31일이다.
한편 SK엔무브는 글로벌 윤활유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지크(ZIC)'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100% 자회사 전환을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의 중간지주사 역할 아래 그룹 윤활유 사업의 역할과 포지셔닝도 재정비될 전망이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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