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팽창하는 中 배터리 교체 서비스…수익성 검증은 아직[디깅에너지]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6-19 10:20:00

전 세계에서 전기차 배터리 교체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이다.
중국에는 니오(Nio), 보탄(Botan)테크놀로지, 올튼(Aulton), GCL에너지 등의 기업이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이 전기차 업체 니오로, 6월 현재 전국에 3370개의 배터리 교환소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칭화대학교의 리신 교수가 2023년 펴낸 '민간 배터리 교체 산업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력 당국은 2006년부터 전기차 충전 및 교체 서비스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2010년에는 중타이(Zotye)자동차가 항저우에서 배터리 교환 택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발표한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 계획에서 배터리 교체 분야는 제외됐다.
당시만 해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낮고 높은 투자비 대비 수익성이 부족해 아직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술력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후 2010년대 후반 들어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민간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중국 정부도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20년 정부 업무보고서에 처음으로 '배터리 교환'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데 이어 2021년에는 전국 11개 도시를 대상으로 신에너지 자동차를 위한 배터리 교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이난성의 경우 배터리 교환소 건설비의 15%를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의 배터리 교체 산업은 전기를 맞이했다.
2022년에 536만5000대의 순수 전기차가 판매됐는데 이 중 배터리 교체 모델은 52만대로 전체의 약 10%를 차지했다.
2023년 2월 기준 중국에서 운영 중인 배터리 교환소는 2022개로 확대됐다.

신규로 배터리 교체 서비스에 진출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CATL, 지리자동차, BYD 등 배터리 및 전기차 기업들도 자체 브랜드로 교환소 사업을 시작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이다.

CATL은 2022년 1월 배터리 교환 서비스 브랜드인 '에보고(EVOGO)'를 선보이며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에는 100초 이내로 배터리 교환이 가능한 표준형 배터리 구독 서비스인 '초코 스왑'을 발표했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과 1만곳의 배터리 교체소를 구축하는 전략적 협약을 맺기도 했다.

중국 기업간 이합집산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니오와 CATL은 올해 3월 승용차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를 공동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일부 외신은 지난 4월 CATL이 니오의 배터리 교환 서비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내 배터리 교체 서비스가 급팽창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중국에서 배터리 교환소를 구축하는 데는 최대 500만위안(약 9억5000만원)이 소요된다.
니오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최소 60회 이상 배터리팩을 교환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NBC에 따르면 이 같은 수준을 달성한 곳은 2024년 기준 채 5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국은 도심형 에너지 저장소로서 배터리 교환소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리신 교수는 "중국 내 배터리 교환소는 2025년에 1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를 충전하는 기본 기능 이외에도 에너지 저장 인프라로서 미래 스마트 교통 인프라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