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검색기능인 'AI 탭(가칭)' 메뉴를 내년에 새로 도입한다.
현재는 검색을 하면 검색 결과를 분류하는 '탭(Tab)'에 '블로그·카페·뉴스·이미지·쇼핑·동영상' 등의 여러 메뉴들이 나열되는데, 여기에 'AI 탭' 항목이 추가되는 것이다.
AI 탭은 생성형 AI를 활용, 사용자와 대화를 진행해 맥락을 이해한다.
추론 과정을 통한 예약, 구매, 결제와 같은 행동도 지원한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D2SF 강남에서 열린 스터디 행사에서 "네이버의 통합검색은 앞으로 통합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며 AI 검색 방향을 소개했다.
네이버는 AI 검색에 정보·쇼핑·로컬·금융 등 전문적인 AI 비서 기능을 결합해 사용자에게 끊임없는 AI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통합 에이전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AI 탭에서 '5살 아이와 제주도 갈 만한 곳 추천해 줘'라고 입력하면 사용자가 요청한 내용의 맥락을 이해해 아이들과 가기 좋은 제주도 명소를 추천한다.
추천된 장소를 선택해 코스를 요청하면 네이버 지도에서 최적의 동선을 안내한다.
이후 일부 코스 수정 요청을 받는다면 5살 아이를 동반한다는 요청을 기억해 전체 동선과 유아용 의자 보유 여부, 어린이 메뉴 구비 등 맥락을 고려한 대체 장소를 추천한다.
이후 AI 탭과의 대화만으로 식당 예약까지 할 수 있다.
생활정보를 찾을 때도 AI 탭을 활용할 수 있다.
'실업급여 알바도 받을 수 있나요'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우선 AI 브리핑이 공신력 있는 정부 기관의 문서를 바탕으로 답을 요약해 제시한다.
여기서 실업급여를 매월 얼마 받을 수 있는지, 신청은 어떻게 하는지가 추가로 궁금하다면 AI 탭으로 이동해 대화하듯 질문하면 된다.
AI 탭은 이용자가 검색기록과 대화 내용을 기억해 사용자 상황에 맞는 답을 내놓는다.
쇼핑할 때도 AI 탭이 원하는 제품을 맞춤 추천해 준다.
이용자가 '선크림'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AI 브리핑이 최근 인기 상품들을 우선 검색해 찾아 준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찾고 싶다면 AI 탭에 진입해 '복합성 피부에 맞는 선크림을 추천해 줘'와 같이 조건을 걸 수 있다.
AI 탭은 이용자가 네이버 쇼핑에서 과거 구입했던 선크림 정보나 검색기록을 함께 분석해 어울릴 만한 제품을 추천해 준다.
네이버는 AI를 활용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AI 브리핑'도 기능도 강화한다.
AI 브리핑은 네이버가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서비스로, 생성형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활용해 정리·요약된 답변을 검색 결과 상단에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서비스 초기인 지금은 검색 결과를 보기 좋게 요약해 주는 기능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금융이나 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에 특화된 AI 브리핑을 순차 도입하고, AI 브리핑의 유형도 늘린다.
AI 브리핑에 다국어와 멀티미디어 형태도 선보인다.
해외 문서를 번역한 뒤 요약해 주거나 긴 영상의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해 주는 식이다.
AI 브리핑을 적용한 검색 결과의 노출률도 올해 중 약 20% 수준으로 확대한다.
네이버는 현재 일부 검색어에 한해 시범적으로 AI 브리핑 결과를 보여 주고 있는데, 전체 검색 결과의 3%가량에 AI 브리핑이 적용되고 있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AI 브리핑을 적용한 검색 결과의 노출률도 올해 중 약 2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며 "금융이나 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에 특화된 AI 브리핑도 순차 도입하고, 해외 문서를 번역한 뒤 요약해 주거나 긴 영상의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해 주는 식으로 AI 브리핑의 유형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에 AI 기능을 전방위적으로 도입하는 건 챗GPT나 퍼플렉시티와 같은 AI 에이전트들이 떠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AI 에이전트들이 검색 플랫폼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검색 서비스를 개선하는 유연한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상범 리더는 "생성형 AI 시대가 발전한다고 해서 기존 검색이 없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렌드 속도에 맞춰 서비스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 탭과 AI 브리핑은 네이버의 AI 검색 서비스 '큐(Cue:)'와는 별도로 제공된다.
2023년 서비스를 시작한 큐는 검색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로, 일부 이용자들에게 신청받는 제한된 형태로 서비스 중이다.
김상범 리더는 "AI 브리핑이나 AI 탭은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할 예정으로 투자 규모가 커질 텐데, 큐와는 나눠서 접근하는 중"이라며 "결국 큐가 AI 탭과 통합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AI 검색 환경에서도 콘텐츠 창작자들의 정보가 더 많이 노출되게 하는 'AI 하이라이트 프로젝트(가칭)'도 준비하고 있다.
AI 브리핑에 많이 인용된 창작자의 콘텐츠에 'AI 픽' 배지를 달아 이용자들의 유입이 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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