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 비중 70% 목표로 제작
“향후 우주산업 육성에 필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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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현(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산 기술 비중이 70% 이상인 독자 우주망원경 제작 의지를 밝혔다.
올해 1월 취임한 박 원장은 “우주망원경 분야를 천문연의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려 한다”며 “5년 정도 열심히 하면 독자적 망원경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국 독자 망원경’은 광학망원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산은 500억∼8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국내 학회, 우주항공청과 협의를 거쳐 연말이나 내년 초 개발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 원장은 “현재 국내 기반 기술로도 우주망원경 개발이 가능하고 부품 레벨에서 한두개 기술만 수입하면 된다”며 “경험이 없다 뿐이지 우리 기술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국은 주로 국제협력 방식으로 우주망원경 제작에 참여했다.
올해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등과 공동으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를 쏘아올렸고 최근 국제 거대전파망원경(SKA)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원장은 “국제협력은 필요하지만 일회성이고, 많은 경우 우리 역할은 제한적”이라며 “남들이 다 짜놓은 판에 들어가는 것과 우리가 밑바닥부터 디자인하는 건 차원이 다르고 그만큼 우리 쪽에 남는 기술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자 우주망원경 제작이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필수라고 밝혔다.
우주 환경에서 부품을 검증해야 수출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우주산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박 원장은 “한국은 배터리, 광학 부품 등 요소 기술을 확보하고도 우주에서 검증을 못해 시장을 놓치고 있다”며 “우주망원경과 같은 중형 규모 실험 프로젝트야말로 우주 부품을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연세대에서 천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2년 천문연에 입사해 우주천문연구부장과 우주위험감시센터장을 역임했다.
30여년간 우주 임무·정책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올해 1월 원장에 취임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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