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 사전예약을 놓칠 수 있어요."
LG유플러스 직원이 '인공지능(AI) 카피라이터'를 통해 아이폰16 사전예약 관련 홍보 문구를 작성할 때 '불안' 감정을 선택하면 나오는 문장이다.
'기대'를 설정하면 "막강한 혜택을 놓치지 마세요"라는 또 다른 문장이 나온다.
LG유플러스가 AI를 활용한 마케팅 문구 생성을 통해 메시지 제작 시간을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며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의 절반이 넘는 6600명이 'AI 카피라이터' 시스템을 쓰고 있다.
도입 8개월 만에 약 8만6000건의 마케팅 문구를 제작하는 데 활용됐다.
AI 카피라이터의 강점은 성별, 나이, 구매 성향 등 고객 특징을 세분화하고 여러 감정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이 서비스명과 주제, 간단한 설명만 입력하면 홈페이지나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용 마케팅 메시지를 생성해준다.
회사 분석에 따르면 기존 30분 정도 걸리던 마케팅 문구 작성 시간이 10분 안으로 단축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은 챗GPT 같은 외부 생성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하고 있으나, 향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모델인 '익시젠(ixi-GEN)'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익시젠은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통신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한 자체 생성형 AI 모델이다.
LG유플러스는 효과적인 문구 생성을 위해 약 4만건 이상의 기존 디지털 채널 메시지를 분석하고, 고객 반응이 좋았던 5000여개의 문구를 AI에 학습시켰다.
AI 카피라이터는 영업과 마케팅 직원뿐 아니라 매장 직영점 직원들까지 현장에서 고객 안내용 문구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중에는 최신 유행어와 신조어 등을 반영한 문구 생성 기능을 추가하고, 실제 발송한 메시지의 효과 분석을 통해 AI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할 계획이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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