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 해저케이블 대전 급물살…LS·효성 등 수조원 수주 기대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30 13:26:45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급물살…정부 추진단 출범에 LS, 효성 등 업계 내년 착공 기대감 고조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해당 사업은 최근 정부가 추진단을 공식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정책 이행 단계에 돌입했고, 관련 업계도 대형 수주 기대감에 주목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 LS마린솔루션, 효성중공업 등 해저케이블 제조, 시공, 변환설비 분야 기업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초고압직류송전(HVDC)의 핵심 기술이 총동원되는 대형 사업인 만큼, 향후 수년간 수조 원대의 수주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에너지 고속도로 추진단’을 구성하고, 전력정책 전문가인 최연우 전력정책관이 단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에는 한국무역협회에서 ‘탄소중립 기술 및 산업경쟁력 강화전략 수립’을 위한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로드맵과 민관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전력망·송배전 인프라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핵심 인프라 구축 과제로 공식화했다.

이 사업은 호남권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에서 발생한 잉여 전력을 수도권으로 직접 송전하는 초대형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업계는 이를 위해 늦어도 2026년 상반기에는 입찰과 업체 선정이 이뤄지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선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전력망 구축을 넘어, △재생에너지 자립 △반도체·AI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성 확보 △전국 균형발전의 동맥 역할 등을 수행할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AI 수요 급증과 폭염에 따른 전력 위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HVDC는 고효율·고안정성 송전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전력 공급이 멈추면 데이터센터, 병원, 공장이 멈추고 결국 산업 전반이 멈춘다”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산업 생태계의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력 인프라의 안정성이 국가 산업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장거리 HVDC 해저케이블 시공 경험과 고사양 전용 선박 보유 여부가 수주 경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추진 중인 1단계 사업은 총 약 200km 구간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100km 이상 규모의 HVDC 해저케이블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업체는 프랑스의 넥상스(Nexans), 이탈리아의 프리스미안(Prysmian), 덴마크의 NKT, 그리고 국내의 LS전선이 유일하다.

또한 케이블 적재 용량 1만 톤 이상의 HVDC 전용 포설선을 보유한 기업 역시 이들 3개 해외 업체에 한정되며, 국내에서는 LS마린솔루션이 전용 선박 건조에 착수한 상태다.

HVDC 사업의 또 다른 축인 변환소 설비 부문에서는 미국 GE와 독일 지멘스가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 임기 내 조기 착공 기조가 확고한 만큼, 국내외 관련 기업 간의 수주전이 빠르게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