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투자유치, 하계 U-대회 관련 등 국제적 약속 지키는 것, 정치공세로 악용 말라”
김태흠 충남지사 “국익과 충남 위해서는 전쟁 중이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소신 밝혀
수해로 인한 재난 여파 속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의 유럽 출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날선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먼저 “폭우로 충청이 쑥대밭이 됐는데, 충청권 광역단체장 전원이 출잘길에 오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포문을 열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공세로 타당 자치단체장 흠집 내기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여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나 제대로 하길 바란다”며 “수재민의 아픔과 농민 피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
| 김태흠 충남지사. |
모두 국민의힘 소속인 4개 시도지사의 이번 유럽 출장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하계U대회) 충청권 공동개최, 외자유치 등과 관련한 공식 일정이다.
2027 충청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장인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오는 27일 독일 뒤스부르크 노드 환경공원에서 열리는 ‘2025 라인-루르 하계 U대회’ 폐회식에 참석한다.
지난 16일부터 시작해 27일 폐막하는 2025 라인-루르 하계U대회에서 강 위원장과 4개 시·도지사는 차기 개최지 대표로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레온즈 에더 회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인수받는다.
U대회 대회기 인수외에도 4개 시·도지사는 유럽의 글로벌기업들과 투자유치 협약을 맺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김 충남지사는 대회기 인수에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산업 및 의료용 가스, 수소에너지를 선도하는 글로벌 현지 기업 등 두 곳과의 투자협약과 충남 스타트업인 지앤티(GnT)의 프랑스 기업 프레틀로의 4600억원 규모 수출 계약 지원을 위해 23일 출국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도 24일 출장길에 올랐다.
이를 두고 3선 논산시장 출신인 민주당 황명선 의원은 “유례없는 폭우로 충청 지역에 심각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약 체결이나 국제행사도 행정의 중요한 부분인 건 맞지만, 이런 상황에선 양해를 구하고 부단체장을 대신 보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며 "주민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되는 일이 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충남도당과 충북도당도 23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지역 재난 대응의 컨트롤타워가 절실히 필요한 와중에 지사가 자리를 비운다는 건 책임 방기와 다름없다"며 "출장을 즉각 취소하고 도민이 있는 현장에 집중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비판은 특히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집중됐다.
이에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24일 ‘재난 상황을 정치적 공세로 악용하는 여당이 제정신인가?’라는 성명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공세로 타당 자치단체장 흠집 내기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여당으로서 해야 할 일(특별재난지역선포)이나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이어 “김 지사는 단순한 국외 출장이 아닌 충남을 위한 외자유치 등 몇 달 전부터 계획했던 국제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출장길에 오른 것이다”며 “수재민의 아픔과 농민 피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정치적 공세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논란이 일자 출장에 앞서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대회 차기 개최지로서 대회기 인수, 외자유치 등 국제적 약속으로 인해 부득이 출장을 떠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며 도민들께 양해를 구하고 “이번 출장이 충남의 이익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쟁 중에도 (국익을 위해서는)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