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권 지역 내 임산부 사망률이 전국 3배에 달한다는 지적이 전남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의료인프라 확충 시급성이 다시한번 강조됐다.
전경선 전라남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5)은 지난 21일 열린 제392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국립의대 설립은 도민의 생명과 전남의 미래가 직결된 35년 숙원사업임을 강조하며, 전남도의 미온적인 대처를 질타했다.
전 의원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자료를 인용한 뒤 "전남 목포권(목포시, 신안군)의 임산부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34.08명으로, 전국 평균의 3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닌, 도민의 생명권이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섬뜩한 수치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이 수치는 목포권 지역의 심각한 응급 의료 접근성을 드러낸 경고다"라며 "의료 인프라 부족은 청년 인구 유출과 저출생 문제로 이어져 결국 전남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다"고 진단했다.
국립의대 설립 등 지역 의료인프라 개선에 대한 의미도 다시한번 되짚었다.
전 의원은 "전남 국립의대 설립은 바로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남권 주민들의 '우리도 살자'는 절박한 외침에서 비롯됐다"며 이를 위해 "1990년부터 시민운동, 서명운동, 목포대학교의 의대 신설 신청과 상공회의소 건의 등 지역사회의 지속적 노력 등이 있었다.
의대설립이 서남권 주민들이 35년 동안 품어온 간절한 소망이다"고 밝혔다.
의대 유치 경쟁을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전남도의 무책임한 행태도 비판했다.
전 의원은 "그동안 전남 국립의대 설립이 지역 간 '갈등'으로 비춰진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실제로는 동부권ㆍ서부권의 유치 경쟁 구조였고, 이를 행정이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질책했다.
특히 "도민들은 대학 통합보다는 의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전남지역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설치되는 것에 관심이 크다"며 "10억 원을 들인 용역 결과는 이미 통합의대를 결정하고 그에 따른 결론을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지난 타운홀 미팅에서 많은 도민들이 요구한 국립의대 설립에 대해 발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의제로 다루지 못한 이유를 단순히 '기회가 없었다'라고 하기엔 행정적 대비와 정치적 민감성이 부족했다고 느낀다"며, 도민들의 실망과 아쉬움을 대변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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