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팀이 지난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극동방송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한국교회총연합이 유감 의사를 밝혔다.
한교총은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으로 36개 교단, 6만4500개 교회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22일 한국교회총연합은 김종혁 대표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해병대 고(故)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선교방송인 극동방송을 압수수색했다"며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표자 사택과 개인 소유물뿐 아니라 교회 시설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꽃다운 나이의 청년이 부당한 명령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한국교회는 깊이 공감하며 협조의 뜻을 가진다"라면서도 "압수수색 등 교회에 대한 공권력 행사는 공공안전 및 질서유지라는 정당한 목적하에, 그 수단의 적합성, 침해의 최소성, 법익의 균형성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해당 목사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므로, 압수수색과 같은 강제처분보다 임의제출 요구나 진술 청취 등의 방식이 우선 됐어야 했다"며 "단순한 의혹만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실 전체를 대상으로 한 포괄적 압수는 구체적인 범죄 혐의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가권력은 신앙 실천 중심지로서의 교회 예배당을 존중하고 ▲참고인을 피의자처럼 취급하고, 교회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 ▲향후 모든 공권력을 교회의 종교적 상징성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한 방식으로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앞서 18일 이뤄진 압수수색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자택과 당회장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검팀은 이 목사의 휴대폰을 비롯해 다수의 자료를 압수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목사는 채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관계 기관이나 공직자에게 청탁한 적은 물론, 해당 사안을 주변에 언급한 적도 없으며, 기도 부탁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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