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발전공기업 최초로 자체 보유한 재생에너지 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민간 기업에 직접 판매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남동발전은 지난달 25일부터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추진됐다.
남동발전은 기아와의 PPA를 통해 연간 약 1215M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약 3200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전기차로 환산하면 1만5000대를 완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남동발전의 이번 전력 공급은 국내 기업들의 RE100 달성을 돕기 위한 첫 걸음이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바꾸겠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남동발전은 발전공기업으로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한전에만 판매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 기업과 직접 전력 거래를 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자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계약은 공공부문이 민간기업의 탈탄소 전환을 직접 지원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민간-공공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번 사례는 남동발전이 최근 발표한 ‘남동 에너지 신작로 2040 비전’을 실행한 첫 성과이기도 하다.
남동발전은 2040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2만4000MW 전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연간 3800억원 규모의 주민참여형 연금 조성과 20~40대 청년 일자리 50만개 창출도 추진 중이다.
남동발전은 앞으로 전국 5대 권역에 재생에너지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계의 RE100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번 기아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강기윤 남동발전 사장은 “이번 계약은 공공부문이 주도하는 탈탄소 전환의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해상풍력과 수소 혼소 등 다양한 친환경 전원을 확대해 RE100 실현과 에너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진주=박연진 기자 cosmos180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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