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는 5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건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위협받는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폭염 속 땀 흘리며 일해도 임금이나 임대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체불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할부금을 내지 못해 건설장비를 빼앗길 처지에 놓인 조합원도 있다"며 "연식 제한으로 수억원의 건설기계 교체를 강요당하거나 장시간 중노동을 강제하는 건설사들의 갑질 문화도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 들어선 정부는 공사 현장에 만연한 불법다단계 하도급, 불법 고용을 근절해야 한다"며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들의 생계도 보살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총파업 대회에는 전체 조합원 1,500여명 중 1,000명이 참여했다.
굴삭기 등의 장비로 불법 고용근절 문구가 적힌 상자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했다.
비조합원과 일부 조합원은 각 사업장에서 근무를 이어가면서 파업 관련 생산 차질은 크게 빚어지지 않았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이날 하루만 파업한 이들은 오는 19일과 26일 전남 광양 포스코, 전남도청 앞에서 각각 총파업대회를 열고 준법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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