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문화예술회관이 2025년 하반기 기획공연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의 장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7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즌에는 가족뮤지컬과 고전 연극, 현대 발레, 국립극단 명작, 세계적 음악가의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마련돼 시민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충만하게 채울 예정이다.
이번 시즌의 문을 여는 작품은 가족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이다.
7월 26일과 27일 양일간 펼쳐지는 이 무대는 어린이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 '하츄핑'을 원작으로, 사랑과 우정의 가치를 환상적인 무대 연출과 음악으로 풀어내 가족 관객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월 8일과 9일에는 노장 배우 신구, 박근형이 출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무대에 오른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통찰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와 연출로,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9월 6일에는 백희나 작가의 동화 '달 샤베트'를 원작으로 한 동명 가족 뮤지컬이 공연된다.
<알사탕>, <장수탕 선녀님>에 이어 선보이는 무대화 작품으로, 아이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서사와 아름다운 음악, 환상적인 무대 미학이 어우러져 세대 간 공감대를 끌어낼 전망이다.
지역 고유 콘텐츠도 축제 형태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10월 18일 열리는 <제18회 구미 어울림 마당극 큰잔치>는 '구미 푸드 페스티벌'과 연계돼 지역 전통극과 음식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축제로 운영된다.
11월에는 현대무용과 클래식 발레의 경계를 허문 공연이 이어진다.
11월 21일~22일 서울시발레단이 무대에 올리는 <데카당스>는 세계적인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대표작으로,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무대 언어로 발레의 새 지평을 제시하는 명작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울시발레단의 첫 지역 순회공연으로 구미 무대의 상징성을 더한다.
12월 5일~6일에는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무대에 오른다.
원나라 시대 작가 기준상의 고전 서사 『조씨고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초연 10주년을 맞아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역사의 비극 속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복수를 다짐하는 이야기를 통해 정의와 인간성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연말을 장식할 대미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송년 콘서트다.
12월 19일 공연 예정인 이번 무대는 지난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화제의 공연의 앙코르 무대로 마련됐다.
특히 국내 대표 클래식 앙상블인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며 더욱 풍성한 무대로 구미 시민들에게 따뜻한 음악 선물을 전할 예정이다.
구미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프로그램은 세 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들로 구성됐다"며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제공하고, 문화도시 구미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연 관련 상세 정보 및 예매는 구미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공연기획팀으로 하면 된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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