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고립·은둔 가구가 세상 밖으로 내디딘 한 걸음을 ‘서울사랑상품권’이나 ‘바우처’ 적립금으로 전환해 주는 '참여형 안부확인 적립금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고립·은둔 가구의 외출을 유도해 고립 생활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사업 참여자는 총 세 가지 활동에 참여하면서 적립금을 쌓을 수 있다.
복지관에 출석해 ‘방문 적립’하거나 복지관·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1:1 상담을 받고 ‘상담 적립’을 할 수 있다.
또 복지관 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면 ‘기여 적립’할 수 있다.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면 월 최대 5만원이 적립된다.
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적립금을 쌓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이를 계기로 (고립·은둔 가구가) 외부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은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내 복지관에서 진행된다.
시는 이달 중으로 중·고위험 고립가구 중 안부 확인이 필요한 대상자 260여명을 선정해 본격적으로 시범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기존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고립 가구 외에도 복지관 서비스 범주 바깥에 있었던 신규 발굴 대상자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선정된 시내 복지관은 총 14개로 △강북구(구세군강북·번오마을·꿈의숲) △강서구(가양5·등촌9) △관악구(성민) △노원구(공릉·노원1·하계) △동작구(대방·상도·흑석) △서대문구(이화여대) △양천구(신월) 등이다.
각 복지관은 관내 거주하는 고립가구를 발굴해 사업에 참여하도록 연계하고 올 12월까지 참여형 안부확인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토대로 사업 결과를 분석, 모니터링해 확대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황성원 시 고독대응과장은 “고립 가구에게 작은 활동이라도 하나씩 시작하게끔 유도해 고립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고립·은둔 가구에게 문밖으로 한 발짝 발을 내딛고 다른 사람과 어우러질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적 연구와 사업을 시행해 나갈 것”라고 했다.
아주경제=안수교 기자 hongsalami@a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