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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회사 가기 너무너무 싫고 끔찍할 정도라고.. 겨우 시간 맞춰 가거나 지각하고 조퇴도 하고 싶을 정도라고 하니 회사에 나만의 아이돌을 만들어서 그 사람 보는 재미로라도 다니라고 조언을 해주셨는데요, 그러고 둘러보다가 눈길이 간 사람이 있고 마침 그 사람이 작은 호의를 연속적으로 저에게 베풀어서 처음엔 그래 저 사람이 나만의 아이돌이다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동기부여를 위해 사용(?)한 것 뿐인데... 그런 것 뿐인데... 저도 모르게 좋아하게 됐습니다. 나만의 아이돌이라고 생각하고 한동안 신나게 다녔는데 이제 너무 좋아하게 돼서 누가 봐도 티날 정도로 파블로 강아지처럼 보기만 해도 비죽비죽 웃고 있으니 이걸 어쩌나요.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면 아시다시피 괴로움도 커지잖아요. 머릿속에서 도통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온종일 그 사람 생각만 나고 미쳤나 싶네요. 근데 왜 자꾸 그 사람도 저에게 작은 선의들을 베푸는 건지 ... 머릿속을 리셋해보려고 해도 도통 안돼요. 그 사람한테 다른 이성이 가서 얘기라도 하면 속이 부글부글 끓고 괜히 저도 보는 데서 다른 이성하고 웃으면서 얘기해보기도 하고 토라졌다가 웃었다가 슬퍼졌다가 혼자 쇼를 하고는 또 후회하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속으로 좋아서 난리나고 혹시 지나가다 보게 되면 목 빼고 뒷모습 보고 있고 티는 혼자 다 내고 있는데 아주 이러다 온세상 사람 다 알게 생겼어요. 진상 of 진상 회사 다니기 싫어서 나만의아이돌 만들라는 조언에 시작한 일이었는데... 결론이... 아, 이제 저는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더 좋아지기 전에 회사 그만둬야겠죠? 모든 게 왜 마음처럼 되지 않는 걸까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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