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의 추억 23 - 지리산(자락)이라던데 만복대??

우선 주차를 하면 전망이 좋다는 말에 아침 7시반에 모여 3시간 걸린다는 수원-남원을 갑니다.

오늘은 전기차로 갑니다. 왕복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 충전은 1번 해야 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몇 번 차박지에서 라면 끓어먹은 경험이 좋았는지, 아픈 친구가 자주 라면과 고기 구어먹는 얘기를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니 남원은 요천생태습지공원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또 전기차 충전 시설이 급속 2기(각 100kwh급)가 있음을 확인했고 충전 가격은 289원정도 한다고..

출발 합니다. 3시간 10분을 달려.... 도착했습니다.

혹시 몰라 취사 허용 여부를 다시 체크했고 주의사항 확인했습니다. 물은 있지만 음식물, 설겆이 모두 불가합니다.

사람은 별로 없었고 전체적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충전시설이 있다고 하니 라면 먹을 동안 충전해야지...인데 얼마나 안쓴 건지.. 충전기에 거미줄이 너무 많아서.. 이게 되긴 하나???했고 인증도 여러번 실패해서 안할까 하다가 한쪽에 되었습니다. 속도는 충전 시작하니 96kwh까지 올라가서 이게 100kwh급 충전기가 맞나??할 정도 빠르게 충전되네요. 라면 끓이기도 전에 끝났네요..  이지차저로 저는 처음 쓰는 기기입니다. 앱 회원은 미리 가입했는데 인증을 8번쯤 했습니다.

대패 삼겹살을 구워서 라면과  같이 먹습니다. 아픈 친구 와이프가 라면 절대 먹지 말라고 해서, 고기를 먹였습니다.

흔적없이 깨끗하게 끓여서 먹었습니다. 먹고나서도 깨끗하게 정리했고(정리할 것도 없었습니다만.)  남은 음식물 아주 조금과 라면 국물은 다시 담아서 가져왔습니다. 하여간 저 곳에 남긴 것은 인증 사진 밖에 없습니다.

먹고 원래 목적지인 정령치로 출발합니다. 개인적으로 고갯길 와인딩(?)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컨디션이 안좋은 관계로 최대한 부드럽게 올라갔습니다. 여긴 오토바이와 자전거도 있으니 커브에서 잘 살펴서 가면 좋겠습니다.

정령치에 도착했더니 (예상치 못하게) 주차 자리가 없다고.. 대기해야 한다고 하는데 바로 1분도 안되어 자리가 났습니다. 사실 차가 전기차라 저 주차공간의 반정도 되는 친환경주차구역(녹색 공간)에 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공용으로 쓰고 있네요 어쨌든 자리가 나서 빠르게 주차했습니다. 이후 봐도 차들이 자주 빠지고 들어오고 하네요. 참고로 유료 주차장입니다. 1천원을 기본으로 하네요. 전기차는 무료 주차 시간은 없고 요금은 50% 할인됩니다. 아 곰탕~ 입니다.

오늘 사실 어디 가는지 모르고 왔습니다. 정령치에서 1시간이면 올라간다고 ... 막상 가보니 정령치에서 만복대를 간다고 하네요.. 근데.. 이걸 보는 순간 17.3%경사도를 올라간다고???? 1시간을 저렇게???? 솔직히 조금 당황했습니다. 더군다나 도착한 시간 곰탕에 가까워서 이걸 꼭 가야 하나?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적당히 가면 1시간 30분은 걸리겠구나 예상했습니다. 

시작부터 계단으로 시작해서 어느 정도 올라가니 오르막입니다. 많은 구간 오르막으로 기억됩니다. 어쨌든 뭐 어려운 코스는 아닌데.. 쉴만한 곳도 없었고.. 사진을 남길만한 곳도 없었습니다. 힘들어 죽을때 쯤... 데크가 나옵니다.  처음엔 만복대라고 ... 다왔네.. 했는데..... 거기 계신 분이 여기 아니고 저기 사람 보이는데 라고... 정신 차리고 보니 "만복대 전망대"="만복대가 보이는 전망대"라고... 한 반정도 올라온 것인데, 계신 분이 나머지 구간은 올라온 구간의 반 정도 힘이 드니 괜찮을 것이라고 했고 오르막이긴 했지만 정말 그랬습니다. 다만 고도가 그래서 그런가 저와 다른 친구가 어지럼증이 살짝 왔었습니다. 어쨌든 사진 하나 남기고... 

아무래도 고도가 올라가니 사진 찍을 곳들이 생깁니다. 곰탕도 좀 완화되긴 했습니다. 

부지런히 가보니 만복대에 왔네요. 전망대이후 구간은 이전 구간대비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성삼재쪽이라고 합니다. 꽃이라도 있었으면 내려갈 건데... 

만복대를 왔으니 사진은 찍어 봅니다. 1438m군요.. 그간 친구들과 다닌 산 중에 계방산, 함백산 다음으로 높은 곳이네요. 물론 여긴 정령치(1172m)로부터 올라왔습니다. 만복대전망대이후 구간은 전망이 보이는 곳들이 생기더라구요. 곰탕이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솔직히 좀 아쉬운 풍경이었습니다. 수원에서 3시간넘게 왔는데......

12시28분에 출발해 2시 10분에 도착했으니 1시간 30분이니 저희가 본 유튜버가 1시간이라고 했으니 준수하게 왔습니다. 내려가는 건 올라올때보다 훨씬 적게 들었습니다. 

 어쨌든 사진 적당히 남기고.. 주차장으로 와서 보니 2시간 30분 산행인데 뭔가 좀 아쉽습니다.  3시간반은 되어 보통 힘들구나인데...

내려 오면서 힘든게 다 해소되어 뭔가 아쉽습니다.

그래서 시간도 있어 보이니 구룡 폭포를 보고 가자였습니다. 대충 30분이면 보고 올 수 있다고... (도대체 정보 조사를 어떻게 하는 건지..)

친구가 다리 약간 불편한 와이프도 욕하면서 보고 왔다고 ... 그러면  (두다리 멍쩡한) 우린 쉽겠네 했습니다.

구룡폭포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한 10분 갔을때 (느낌으로) 엄청난 수의 계단을 내려가니까 폭포가 있네요. 계단에 정신줄 놔서 사진 찍는 걸 잊었습니다. 다리 아픈 친구 와이프... 욕할만 하더라구요.. 폭포는 아쉽게도 흙탕물이더라구요.

그런데 어렵게 내려와서 이걸 하나 보고 가자니 뭔가 아쉽습니다. (이게 판단 착오였습니다. )

그래서 저 밑에 비폭동을 보고 가자고.... 그리 먼것 같지 않다고 출발했는데 길이 더웠습니다. 우린 산 정상 부근을... 계곡은 저~~밑에 있고... 바람이 없어 더워 땀을 엄청 흘리면서.... 계단 계단 또 계단.. 하다가 비폭동이 저 밑에.. 우린 산꼭데기에.. 보이는 계단을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처음 주차하고 내려간 계단 수만큼 내려갑니다.) 계단 지옥이네요. 

계단을 다 내려왔는데 좀 황당한 것이 나무 때문에 폭포를 볼 수가 없습니다. 어떤 각도로도 사진을 남길 수가 없네요.

혹시라도 사진 찍을 만한 포인트가 있을까 봤는데 출입 자체를 금지하고 있어서 사진을 남길 수 없어... 

맥이 빠지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길에 많은 구간이 너무 더워서 탈수 직전까지 왔습니다. 물은 챙겨왔지만 부족했구요

지나가던 어르신들이 상태가 안좋다고 오이를 챙겨주셨고 그것 반 먹고 좋아지는 이 느낌... (정말 감사했습니다.)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냥 이대로 쭉 내려가서 구룡계곡 탐방지원센터가서 택시를 부르는 방법과 

힘들지만 다시 돌아가는 방법입니다. 아니면 젤 쌩쌩한 친구가 가서 제 차를 끌고 탐방센터로 가서 기다리는 방법....

그러다 일단 좀 쉬면서 가면 되지 않겠나 해서 출발합니다.

비폭동 계단 다 올라가고...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구룡폭포 직전에서 그만 두명이 탈수 증세가 옵니다. 

바람이 안부는 구간이 많다보니 땀을 너무 많이 흘렸고, 여긴 30분 코스라 물도 먹던 것만 들고와서 충분히 수분 섭취를 못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십여분 쉬고 아까 내려온 계단을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고 해서.. 올라갔습니다. 주차장에 가서 그늘에 주저앉아 

차에서 물을 2병이나 먹은 것 같습니다. 하여간 사진도 없이 그렇게 고생하다가 되돌아 왔네요. ( 바람이 안부니까 엄청 덥더라구요)

시간이 6시가 다되어 남원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출발하기로 하고, 고민하다가 고기를 먹고 가자였습니다. 추어탕 2집이 유명하다는데... 아픈 친구가 안먹는 관계로.. 애매할때 가는 고깃집에 갑니다. 요즘 저녁에 시간이 애매하면 가는 식당입니다. 여긴 어딜 가도 늦게 하더라구요... 비용도 제한되어서 그 목적도 있습니다.

여긴 삼겹살이 좋고, 돼지갈비가 덜짜게 잘 재워져있네요.  이게 다른 지점과 다르군요... 사이드 메뉴는 좀 아쉽지만 어쨌든 고기 잘 구워서 먹고 ... 맨날 운전하던 친구는 오늘 마무리로 막걸리를 한병 합니다.  오늘은 제가 차와 이동에 관련된 비용을 부담해서 왔습니다. 

회비만 공동으로 걷고 차를 운행하는 사람이 운행 경비는 알아서....

다 먹고 나서 근처에 메가커피가서 커피 하나씩 챙겨서(SKT VIP는 20%할인도 된다하니..) 차에 돌아와서.. 커피 한잔 하면서, 중간에 한번 쉬고... 남원에서 수원까지 3시간 2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길이 하나도 안막혀서 좋았습니다. 통행료는 편도 7천몇백원이네요

아쉬운 건, 이런 자리에 늘 같이 했으면 하는 또 다른 친구가 작년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는데,  그 친구를 참여시키기 위해 비용도 1인당 3만원이내로 줄이기 위해 노력을 했고, 커피도 8-9천원하는 멋진 전망의 카페가 아니 가급적이면 메가 커피를 가는 것으로 했는데.... 안타깝게도 영원히 같이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산을 가다보니 그 친구가 생각 나더라구요